[단독]인터넷 상 차별비하 2013년 이후 폭증 149→705건

2015. 7. 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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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인터넷 상에서 입에 담긴 힘든 차별비하 표현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본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상 차별비하(역사왜곡, 지역비하, 여성비하 등) 시정요구 건수는 2012년 149건, 2013년 622건, 2014년 705건 등으로 2013년 이래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절반도 안 지난 시점에(1∼5월) 벌써 438건이나 시정요구가 접수돼 이런 추세라면 사상 처음으로 1000건을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건수는 단순 욕설 등이 아닌 심각한 수준의 차별비하 관련 내용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시정요구 게시물 처리 기준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는 건 아니지만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표현이 들어가 있고, 굉장히 심각한 수준의 욕설이나 비하적 코드가 들어가 있으면 삭제, 접속차단 등 조치를 한다”고 했다.

사이트별로 보면 지난해와 올해(1∼5월) 시정요구, 즉 차별비하 표현이 가장 많았던 사이트는 1위가 일베저장소, 2위가 디시인사이드였다. 방심위는 “이 두 사이트가 80∼9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전부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방심위에 따르면 유형별로 일베저장소에는 여성비하, 지역비하, 외국인 비하가 많고 디시인사이드는 종군위안부 비하 등이 많다고 한다.

올해 삭제된 디시인사이드의 종군 위안부와 관련 게시물의 왜곡, 비하 수준은 인용하기조차 꺼려질 정도이다.

이 게시물의 제목은 ‘위안 창녀들은 병○ 일게이들보다 훨씬 잘 살았셈’이었다. 본문에는 ‘○나 일 끝나면 지들끼리 쇼핑가고 커피 쳐마시고 봉급은 당시 군인들 몇 배는 넘었고 일 때려치고 싶으면 위약금 좀 내고 집에 갈 수 있었고 근데 얼굴이 못 생긴 게 함정’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사진=123RF

이 게시물은 지난해 게시판에 올라왔다가 올 6월 4일에야 시정요구가 들어와 삭제됐다. 반 년 넘게 방치되어 있었다.

올해 올라왔다가 삭제된 일베저장소의 여성비하 게시물의 제목은 ‘정말 여자라는 존재는 창○ 보○ 걸○ 변기 이상이하도 아님’이었다.

본문에는 ‘여자는 그냥 성욕 배출기. ○ 싸고 변기에 대고 싸고 휴지도 변기에 놓고 내리듯 여자도 변기 ○○ 싸고 싶을 때 여자 몸에 ○고 돈 놓고 오면 된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심각한 수준의 차별비하 내용이 2013년 이후 급증하는 현상에 대해 방심위 관계자는 “관리하는 우리도 난감하다.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은 확실한데 우리도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일베저장소와, 디시인사이드의 경우 평상시 모니터링을 하면서 신고가 없더라도 방심위 차원에서 스스로 인지하면 즉시 삭제 등 처리를 한다”고 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터넷 상 차별비하 표현 급증은 오프라인, 즉 전반적 사회 분위기와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종북 논란이나 세월호 참사 때처럼 정치인들은 쟁점만 터지면 이념화, 이데올로기화해서 편가르기를 하는데 이러한 문화가 온라인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봤다.

“중ㆍ고생 근현대사 교육 비중 축소 방침과 같은 역사교육과 역사의식의 부재와 더불어 극단적 용어와 극단적 논법이 판을 치고 연대의식이 부족해진 점 등 전체적인 우리 사회 분위기가 인터넷에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한편, 방심위는 통신심의소위원회 소속 5명 위원이 주 2회 심의를 여는데 이 가운데 1회는 인터넷 상 차별비하 내용의 심의를 열어 게시물의 삭제 등 처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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