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옥스프링, 100만달러 시대의 35만달러 에이스

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2015. 7. 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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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은 100만달러 급입니다." 케이티 에이스로 활약 중인 크리스 옥스프링. (자료사진=케이티 위즈)
지난해 1월 KBO는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를 폐지했다. 그리고 올해 외국인 선수 몸값 100만달러 시대가 열렸다.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150만달러에 사인했고, 잭 한나한(LG 방출), 에릭 테임즈(NC), 찰리 쉬렉(NC 방출) 등이 100만달러에 계약했다.

처음 1군 무대에 합류하는 케이티에게는 기회였다. 케이티는 신생구단 특혜로 4명의 외국인 선수를 쓸 수 있었다. 2년 전 1군에 들어온 NC는 외국인 투수 4명을 썼던 2년 동안 7위, 3위라는 성적을 냈다. 물론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케이티 역시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다면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케이티는 돈을 쓰지 못했다. 다른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3명에게 주는 돈보다 적은 금액을 4명에게 나눠줬다.

앤디 마르테에게 최고액인 60만달러를 안겼고, 필 어윈과 55만달러에 계약했다. 나머지 두 장의 카드 중 하나는 2군 시절부터 함께 했던 앤디 시스코(44만달러)였고, 마지막으로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한 옥스프링과 계약했다.

옥스프링은 한국에서 4년을 뛴 베테랑이다. 2007년 중반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뒤 2008년까지 14승을 거뒀다. 이후 호주에서 뛰다가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활약과 함께 다시 한국 무대를 밟았다. 롯데와 계약해 2년 동안 23승을 챙겼지만, 롯데와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결국 35만달러라는, 케이티 외국인 선수 4명 가운데 가장 적은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그런데 외국인 타자 마르테를 제외하면 케이티에서 살아남은 것은 옥스프링이 유일하다. 시스코와 어윈은 차례로 방출이라는 쓴 잔을 마셨다. 살아남은 것을 넘어 케이티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옥스프링이다.

5월까지 평균자책점 4.74로 다소 주춤했지만, 6월 들어 날개를 폈다. 6~7월 6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을 기록 중이다. 그 중 완투승이 두 차례(6월4일 SK전 9이닝 3실점, 7월5일 KIA전 9이닝 2실점)나 된다. 평균자책점도 4.13까지 떨어뜨렸다.

여전히 6승7패로 승보다 패가 많은 투수지만, 승패는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성적표다.

이런 활약 덕분에 케이티는 새 외국인 투수로 한국 경험이 있는 저스틴 저마노를 영입했다. 물론 기량 자체가 우선이었지만, 옥스프링처럼 한국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옥스프링 효과다.

무엇보다 평균자책점 순위를 살펴보면 옥스프링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옥스프링은 현재 13위에 올라있다. 밑으로는 조시 스틴슨(KIA), 라이언 피어밴드(넥센), 쉐인 유먼(한화), 메릴 켈리(SK), 루카스 하렐(LG), 미치 탈보트(한화)가 자리하고 있다. 모두 옥스프링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 투수들이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순위에 없는 외국인 투수도 있다.

그야말로 100만달러 시대의 35만달러짜리 에이스 옥스프링이다.

[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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