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신동에서 PGA 투어 첫승까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대니 리(25)는 8세 때 뉴질랜드에 이민한 교포다.
1990년 한국에서 태어났으며 이진명이라는 한국이름도 갖고 있다.
대니 리는 6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 TPC(파70·7천28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 2차전 끝에 데이비드 헌(캐나다)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프로 전향 7년 차에 거둔 PGA 투어 첫 승이다.
대니 리는 이날 전까지 '신동'의 길을 걸어왔지만, 우승 인연은 쉽게 맺지 못했다.
골프 티칭 프로 출신인 어머니 서수진씨의 지도로 골프를 시작한 그는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동하기도 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2008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며 세계 골프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당시 18세 1개월이던 대니 리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갖고 있던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18세7개월29일)을 6개월 이상 앞당겼다. 이 기록은 이듬해 17세에 대회를 제패한 안병훈이 깨트렸다.
이 우승으로 대니 리는 이듬해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이후 그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대회를 치른 이후인 2009년 4월 프로로 전향했다.
이에 앞서 그는 2009년 2월 호주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 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프로대회 첫 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높였다. 이 역시 유럽투어 최연소 우승이었다.
그는 PGA 투어 진출을 위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했지만, 잘 풀리지 않아 2011년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 투어(현 웹닷컴 투어)를 통해 PGA 투어에 입성했다. 네이션와이드 투어 WNB 골프 클래식 우승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PGA 투어 본무대에서의 첫 승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 우승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순간이었다.
이날 우승으로 대니 리는 PGA 투어 우승의 갈증을 해결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가장 서고 싶은 무대로 꼽던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그는 17세 때인 2006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매경오픈에서 3위에 올라 국내 팬들에게 인상을 남겼고, 체육특기자로 성균관대학교 '11학번'으로 입학하는 등 한국과도 지속적으로 인연을 이어나갔다.
대니 리는 PGA 공식 홈페이지에서 "타이거 우즈, 앤서니 김, 최경주와 동반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적어놓기도 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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