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베테랑 "존 존스, 코카인 없이 살지 못해"

이교덕 기자 2015. 7. 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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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파울로 필류(37·브라질)는 한때 일본 프라이드 등에서 천하무적이었다. 강력한 레슬링과 주짓수로 2007년까지 16승 무패의 전적을 쌓았다. WEC 31에서 차엘 소넨을 암바로 꺾고 미들급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8년 소넨과 재대결에서 생애 첫 패배를 당한 뒤,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1년 10월 은퇴를 선언했다가 2012년 9월 돌아왔으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복귀전에서 무릴로 닌자에 47초 만에 펀치 TKO승을 거둔 후,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필류는 자신이 추락한 주된 이유를 코카인 중독에 의한 심각한 우울증으로 꼽는다.

지난달 30일 브라질 종합격투기 뉴스사이트 '타타메'와 인터뷰에서 "내 가장 큰 문제는 코카인 때문에 생긴 우울증이었다. 소넨에게 승리하고 샌디에이고에서 멕시코로 파티를 즐기러 떠났다. 술을 많이 마시고 처져 있는데, 한 멕시코인이 약을 줬다. 그것을 사용하고 완전히 새로운 내가 됐다. 아주 느낌이 좋았다. 그런데 약 기운이 사라지니, 깊은 우울증이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꺼낸 이름이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27·미국)였다. 존스는 다니엘 코미어와 대결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불시에 실시된 '경기기간 외 약물검사'에서 코카인 투약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켰다.

필류는 "존스는 나와 같은 병(약물 중독)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우리는 약을 사용해야 하는 근원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 한 번 시작하면 약 없이 살 수 없다. 조만간 그는 코카인을 다시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스는 지난 4월 신호를 무시하고 렌트카를 몰다가 차 두 대와 부딪치는 사고를 낸 후 종적을 감춘 '뺑소니 교통사고' 혐의로 체포됐다. 피해차량에 타고 있던 임산부의 팔이 부러진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존스의 렌트카에선 대마초와 대마초 파이프가 발견됐다.

이 사고로 UF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박탈 당한 존스는 현재 대배심(grand jury) 재판을 앞두고 있다. '대배심'은 일반시민이 재판에 참여하여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배심제의 한 종류다. 체포 후 60일 안에 대배심 재판을 받도록 돼있지만, 존스를 기소하려는 검사들이 교통사고 피해자의 의료기록, 앨버커키 경찰서의 기록 등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이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류의 말대로라면, 존스는 우울증에 약을 다시 찾고 다시 우울증에 힘겨워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절대로 패하지 않을 것 같은 무적의 이미지에서 급추락한 필류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존스의 팀 동료인 UFC 라이트급 파이터 이고르 아라우조(34·브라질)는 존스가 무척 긍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챔피언 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사이트 MMA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존스는 매일 훈련한다. 언제나 웃으며 농담을 던진다. 그와 이야기했는데, 무척 긍정적이었다. 코치는 그가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 중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존스가 체육관으로 복귀한 날, 동료들은 훈련을 마친 후 그에게 매트 청소를 시켰다. 우리 팀은 한 명을 찍어 청소 당번을 정한다. 그는 불만 없이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가 돌아와 챔피언 벨트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한 아라우조는 "코미어는 벨트를 가질 자격이 있다. 그러나 모든 라이트헤비급 파이터들은 최강의 파이터가 타이틀 전선에서 빠져있다는 것을 안다. 코너 맥그리거와 싸우는 채드 멘데스와 같은 경우다. 모두 조제 알도가 최강이라고 인정한다. 코미어는 좋은 파이터지만, 존스는 옥타곤에서 진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리우조처럼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존스의 옥타곤 복귀에 긍정적이다.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헤비급 챔피언 파브리시우 베우둠은 "존스와 슈퍼파이트 어떤가? 그를 데려와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뺑소니 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을 다 한다고 해도, 현재로선 그의 복귀를 100% 확신할 수 없다. 존스의 헤드코치 마이크 윈클존은 지난 6월 초 팟캐스트 라디오 '서브미션 라디오'에서 "존스는 안드레이 알롭스키 등 여러 동료를 돕고 있다. 그는 결국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종합격투기는 두 번째"라며 "복귀할 가능성도,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존스가 동료들을 도우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진] 존 존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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