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만 남았던 최용수 감독, 잔류 선택한 이유는?

김성원 입력 2015. 7. 6. 07:23 수정 2015. 7. 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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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17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2015 16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를 펼쳤다.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는 FC서울 최용수 감독.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6.17

급반전에 이은 급반전이었다.

결국은 제자리였다. 최용수 FC서울 감독(44)이 잔류를 결정했다. 그는 2주 전 중국 프로리그 장쑤 순톈의 영입 제의를 받았다. 처음에는 고사했다. 하지만 장쑤의 러브콜은 계속됐다. 10억원에서 시작된 연봉은 20억원까지 치솟았다. 계약기간은 2년 6개월이었다. 총 연봉이 50억원이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망도 꿈틀거렸다. 시진핑 주석의 '축구 굴기(일으켜 세움)' 정책은 중국 시장의 토양을 바꿔놓았다. 자본의 힘은 무서웠다.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잇따라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브라질 출신인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마르셀로 리피, 파비오 칸나바로에 이어 최근 중국 광저우 헝다의 지휘봉을 잡았다. 잉글랜드대표팀 감독을 지낸 스벤 외란 에릭손 감독도 상하이 둥야의 사령탑이다.

최 감독도 이들과의 경쟁을 꿈꿨다. K리그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뻤다. 서울 구단의 최고위층의 재가가 떨어지면서 장쑤행은 급물살을 탔다. 장쑤 구단 측에 수락 의사를 밝혔다. 서울 구단도 이별을 준비했다. 사인만 남았다.

그러나 최종 관문을 통과하기 전 없던 일이 됐다. 최 감독은 2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마지막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하지만 찜찜한 뒷 맛은 지울 수 없었단다. 그는 올초 서울과 3년 재계약을 했다. 재계약의 첫 해, K리그가 한창이다. 시즌 도중 팀을 떠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시즌 중간에 팀을 나가는게 무책임한 것 같았다.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 팬과 선수들에 대한 의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중국 축구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다. 지금 장쑤 구단은 내가 시작부터 이끈 팀이 아니다. 중간에 팀을 맡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흔들렸던 마음을 되잡았다. 그는 3일 구단에 잔류를 통보했다.

장쑤행이 불발된 이유는 또 있다.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리그 6위(승점 25)인 장쑤는 성적 부진에 불만을 품고 가오홍보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장쑤의 눈높이는 최 감독에게도 동일했다. 계약 직전 별도의 항목이 새롭게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팀이 리그 6위 밑으로 떨어질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건이었다.

감독은 신이 아니다. 선수와 리그를 파악하는 데 최소 1년은 걸린다. 올해 하반기 상황이 녹록지 않다. 우선 합류 시기에 줄다리기가 있었다. 장쑤는 계약 직후 팀 합류를 바랐다. 11일 산둥 루넝과의 홈경기부터 팀을 직접 지휘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서울은 최 감독이 11일 포항전까지 팀을 이끌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최 감독은 2014~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P 라이선스 코스를 이수 중이다. 7월 27일부터 8월 11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교육 캠프에 참가해야 한다. 팀을 비워야 한다. 이 기간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으로 리그 일정은 잡혀 있지 않지만 공백은 불가피하다.

중국 축구의 한계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중국 축구에 한 획을 그은 이장수 감독이 거울이다. 2009년 9월 베이징 궈안을 이끌 때였다. 리그 우승이 목전이었지만 토사구팽을 당했다. 구단 고위층의 과도한 간섭으로 끝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한 달여후 베이징은 창단 후 첫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광저우 헝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0년 3월이었다. 이 감독은 2부 리그의 광저우 감독에 선임됐다. 삼고초려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계약기간은 4년이었다. 걸어온 길이 역사였다. 그 해 광저우를 2부에서 우승시켜 1부 리그로 승격시켰다. 2011년 1부 리그도 제패했다. 승격팀이 1부 리그 패권을 거머쥔 것은 이례적이다. 2012년 아시아 정상을 꿈꿨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16강에 올랐다. 중국 리그에서도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끊임없는 외풍에 5월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광저우 헝다는 올해도 6개월 만에 칸나바로 감독을 경질했다. 중국 프로구단들 사이에선 새로울 것이 없는 흔한 소식이다. 감독들에게 향하는 잣대에는 인내가 없을 뿐 아니라 작위적이다. 입맛에 맞지 않은면 언제든지 칼을 꺼낼 수 있는 풍토다.

최 감독은 "후회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다시 그의 시계는 서울과 K리그를 위해 돌아가고 있다.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해외 진출의 물꼬는 텄다. 그는 더 큰 꿈을 향해 재전진을 시작했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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