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사제지간' 고명진이 본 최용수 감독의 이적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5. 7. 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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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함께한 시간만 벌써 10년째다. 2006년 처음 만났을 때는 은퇴를 앞둔 선수와 이제 막 프로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관계였던 최용수와 고명진은 현재는 사제지간이다. 그런 그들의 관계는 아무래도 FC서울 내에서 가장 오래된 관계이기에 감독과 선수 그 이상의 관계일 수밖에 없다.

그런 그들의 관계에 균열이 찾아올 뻔했다. 사실 제안은 선수가 먼저였다. 지난해 12월 일본 언론에서는 FC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 고명진이 빗셀 고베로 이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명진은 고심 끝에 서울 잔류를 선언했고 그렇게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 더 지속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위기가 있었다. 최근 중국 C리그의 장쑤 순톈이 최 감독에게 연봉 25억원으로 2년 6개월동안 총액 약 63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3일 최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팀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일 광주와의 K리그 경기를 마친 후 만난 고명진은 최용수 감독의 이적설에 대해 "모두 언론을 통해 알았다. 중국으로 갈지도 모른다는 얘기, 가지 않는다는 것 모두"라며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이 놀랐지만 한편으론 긍정적으로 봤다. 우리 감독님께서 그런 제의를 받을 정도로 뛰어나신 분이라는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이적설이 터져던 것은 2일 오전. 서울 선수단은 1일 제주와의 원정경기를 마치고 경기도 구리의 챔피언스파크로 돌아와 오후 훈련을 진행했다. 이때 선수들 사이에서는 최 감독의 거취에 대해 선수들끼리만 얘기를 나눴다고 고명진은 설명했다.

고명진은 3일 훈련에서 최용수 감독이 '중국에서 제의가 온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너희들 때문에 떠나지 않는다. 원점으로 돌아와서 이제 한마음 한뜻으로 여태껏 해온 것 이상으로 잘하자'며 잔류 소회를 밝혔음을 귀띔하기도 했다.

최용수 감독과의 10년 인연이 더 이어진 것에 대해 고명진은 "솔직히 남다르다. 사실 어떤 결정을 내리시던 간에 속으로 축하해주고 싶었다. 참 대단하시다. 그리고 남아주셔서 감사하다"며 환히 웃었다.

오랜 시간 쌓아온 믿음으로 바탕이 된 사제지간은 2010, 2012 K리그 우승은 물론 2013시즌에는 최용수 감독이 AFC 올해의 감독, 고명진은 지난 시즌 베스트 11MF부문에 선정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리고 이 사제지간은 최 감독의 중국행 거절로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게 됐다.

사진=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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