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미, 쿠바에 '북한과 군사관계' 단절 요구
미국이 쿠바와 외교관계 정상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쿠바에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단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이 4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쿠바도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 과거보다 좀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 국무부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국무부 동아·태국의 카티나 애덤스 대변인은 ‘미국이 쿠바에 북한과의 군사관계 단절을 요구했느냐’는 경향신문 문의에 “외교적 교섭의 세부사항을 얘기해줄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는 모든 나라들에 북한과의 거래에 주의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국제적 의무와 약속들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는 데 대해 오랫동안 주의를 환기해왔고 국제사회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도록 요구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과 쿠바의 군사협력 관계는 2013년 7월 북한 선적의 청천강호가 쿠바에서 구소련제 무기를 싣고 가다 파나마에서 적발되면서 드러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미·쿠바 관계개선 이후 북한은 쿠바를 더욱 필사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 3월 리수용 북한 외무상에 이어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지난달 쿠바를 방문해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났다.
북한이 미·쿠바 관계개선의 장애가 되기는 어렵지만 한·쿠바 수교를 늦출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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