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위기 봉착' KIA, '난세 영웅' 나타날까

이진주 기자 2015. 7. 6.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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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이진주 기자]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됐고, 실책마저 속출했다. KIA 타이거즈가 4연패에 빠지며 올 시즌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KIA는 5일 수원 kt전에서 2-9로 참패했다. 이전까지 8전 전승을 기록했던 최하위 kt에 충격적인 스윕패를 당하면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36승 39패가 된 KIA와 6위 SK(38승 1무 37패)의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반면 8위 롯데(36승 42패)와 KIA의 차이는 1.5경기로 좁혀졌다.

그간 속 터지는 물 방망이에도 근근이 지켜왔던 5할 승률이 스윕패를 당하면서 완전히 붕괴됐다. 투타 모두 무기력했다. 선발투수가 초반부터 대량실점하며 매 경기 조기 강판됐고, 야수들은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게다가 혹시나 했던 타선도 역시나였다. 3경기에서 도합 8점밖에 내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약 2.7점, 초라한 득점력이다. 이는 3경기 합계 31점으로 평균 10.3점을 낸 kt 타선과 극히 대조적이기도 했다.

김병현에 이어 '에이스' 양현종마저 컨디션 난조로 인한 휴식 차 2군으로 내려가면서 선발 로테이션은 사실상 붕괴됐다. 현재 1군에 남아 있는 선발투수는 조쉬 스틴슨과 임준혁, 서재응 뿐이다.

당장 8일 선발조차 짐작하기 어렵다. 김기태 감독은 이미 지난 3일 kt전을 앞두고 이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바 있다. 김 감독은 "화요일(7일) 선발까지는 정해졌다. 임준혁이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2군에서 올릴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다. 유창식과 김진우 모두 이제 막 불펜 피칭을 시작한 상태다. 때문에 1군 내 투수들 중에서 선택해야만 한다. 선택지는 다양하다. 스틴슨부터 홍건희, 박정수, 신창호, 박준표까지 총 5명이다.

그러나 일단 스틴슨은 쓰기 부담스러운 카드다. 스틴슨은 3일 kt전에서 2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2경기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으로 인해 과부하가 걸린 듯 보였다. 제구가 엉망이었고, 강점인 구위도 형편없었다. 이런 상황에도 또 다시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시키기는 쉽지 않다. 자칫하면 선수에게나 팀에게나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사이드암 투수인 박정수와 박준표도 위험 부담이 크다. 상대 넥센의 중심타자들이 올 시즌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로 부쩍 강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박병호와 윤석민, 김민성은 사이드암 투수에 그리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다르다. 사이드암 상대 타율이 세 선수 다 4할을 넘는다. 윤석민이 0.441로 가장 강하고, 박병호와 김민성도 각각 0.415와 0.406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하성(0.341)과 박동원(0.269)도 선전하고 있다. 유한준(0.205)과 브래드 스나이더(0.238), 고종욱(0.250)이 다소 약할 뿐이다.

결국 홍건희와 신창호가 남는다. 두 선수 중 올 시즌 중용된 쪽은 홍건희다. 올 시즌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 기쁨을 맛본 홍건희는 이후 23경기에서 46이닝을 소화하면서 2승,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했다. 2승은 모두 구원승이다. 두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는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 사이 신창호는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해 줄곧 퓨처스리그(2군)에서 경기에 나서다 지난 2일 한화전에서야 올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4일 kt전에도 등판했다. 2경기 합계 4이닝 3실점(3자책점), 6.75의 평균자책점이다.

올 시즌의 활약만 놓고 보면 홍건희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 그러나 신창호의 통산 넥센 상대 성적이 준수하다는 점도 고려해 볼만 하다. 신창호는 지난 2012년부터 세 시즌 동안 넥센을 상대로 7경기에서 7.2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2.37를 기록했다. 반면 홍건희는 개인 통산 넥센 상대 3경기에서 7점대 평균자책점(7.10)으로 좋지 못했다.

또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신창호는 5월 중순부터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등판하며 선발투수로 나설 준비를 해왔다. 때문에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카드로 점쳐진다.

과연 김기태 감독은 8일 선발투수로 누구를 선택할까. 그리고 김 감독의 낙점을 받은 선수는 올 시즌 최대 위기에 봉착한 팀을 구해내는 난세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aslan@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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