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 베이스에서도 필요한 동업자 정신

2015. 7. 6.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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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유라 기자]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는 몇 차례 2루 베이스에서 위험한 상황이 나왔다.

넥센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는 이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1회 1사 후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렸다. 그는 전력질주를 했고 2루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그러나 두산 2루수 고영민이 2루를 지키고 있었다. 스나이더는 고영민의 다리에 막혀 2루를 터치하지 못하고 아웃됐다.

고영민이 블로킹을 하는 과정은 양 선수 모두의 부상을 유발할 수 있을 만큼 위험도가 높았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안경현 SBS sports 해설위원은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플레이였다. 베이스를 가로막고 블로킹을 해버렸다. 분명히 스나이더의 슬라이딩이 빨랐는데 블로킹을 하는 바람에 아웃됐다"고 말했다.

비슷한 장면은 8회 1사 1루에서도 나왔다. 김민성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는 사이 1루에 있던 대주자 유재신이 2루를 훔쳤는데 포수 양의지의 송구가 베이스와 멀었음에도, 베이스에서 채 떼지 못한 고영민의 발에 슬라이딩을 하던 유재신의 얼굴이 부딪혔다.

안 위원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할 때는 태그할 때도 비켜줘야 한다. 홈플레이트가 아닌 상황에서는 비켜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홈플레이트에서 자주 일어나는 야수와 주자의 충돌이 2루에서 공교롭게도 2번이나 일어나는 모습이었다.

야구계에서는 부상을 막기 위해 태그를 할 때 피해주라는 말을 하지만 일단 무조건 막아야 하는 야수들에게 이를 따르게 하기는 어렵다. 한 구단의 감독은 "선수, 특히 포수들은 초중학교 때부터 무조건 몸으로 막으라고 배운다. 이를 고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 감독들은 접전이 아닌 상황에서는 포수가 홈을 비우도록 합의를 봤으나 이를 놓고 설전이 벌어지는 경우가 아직도 간혹 있다.

그리고 이날은 2루에서도 문제가 일어났다. 홈플레이트는 점수와 직결되기 때문에 급박한 상황이라면 2루에서의 블로킹은 필요 이상으로 위험한 플레이라고 볼 수 있다. 동점이거나 한 점차에서 2루를 내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를 알기에 선수들의 승부욕을 탓할 수는 없으나 충분히 재고해볼 만한 논란이었다.

autumnbb@osen.co.kr

<사진> 5일 잠실 넥센-두산전. 8회 1사 1루 상황에서 1루주자 유재신이 2루 도루를 하다 고영민과 부딪히고 있다.

[2015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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