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재인에게 눈길 한 번 안 준 박 대통령

강태화 입력 2015. 7. 6. 01:11 수정 2015. 7. 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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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U 개막식 어색한 분위기정의화 의장은 다가가 악수 청해여야 "모처럼 모였는데 아쉬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일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 인사들과는 대화를 하지 않았다. 왼쪽부터 박 대통령,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박 대통령과 정 의장 사이에 윤장현·김황식 조직위 공동위원장 자리가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과 국회의장, 여야 대표가 동시에 참석했던 제28회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개막식 풍경을 놓고 야권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대회 개막식 당시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VIP석 1열에 나란히 앉았다.

 이들이 착석한 상태에서 박 대통령이 윤장현 광주시장 등과 함께 입장했지만 박 대통령과 김·문 대표, 정 의장은 한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행사 끝까지 눈빛 교환조차 없었다고 한다. 이날 박 대통령은 입장과 동시에 뒷줄을 보며 손을 들어 인사한 뒤 대통령석에 멈춰 섰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왼쪽 셋째 자리부터 정 의장과 김·문 대표 등이 서 있었으나 그쪽은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러자 여야 대표들도 어색하게 자리에 앉았다. 정 의장이 조금 머뭇거리다 박 대통령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곤 “조만간 한번 뵀으면 좋겠다. 시간 한번 내달라”고 했으나 박 대통령은 별다른 말이 없었다고 한다.

 개막식에서 박 대통령 옆자리에 앉았던 윤 시장은 “박 대통령은 직접 개회사를 하기 전까지 나나 클로드 루이 갈리앙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 회장과 유니버시아드대회와 관련한 몇 마디를 한 것 외에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며 “개회사를 마친 뒤엔 주변 내외빈들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바로 퇴장했다”고 전했다.

 뒷줄에서 당시 상황을 지켜봤던 이종걸 원내대표는 5일 “ 분위기가 어색해 뒤에서 앉아 있기도 불편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간단하게라도 행사 전 사전 환담회도 할 만했는데 그것조차 없었다. 행정부와 입법부 사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날이었다”고 했다. 한 새누리당 인사도 “아무리 당·청 관계, 행정부와 입법부 관계가 냉랭해졌다고 해도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는데 아쉬운 장면이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유 원내대표 등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라고 비판한 지난달 25일 국무회의 이후론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입장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며 “ 현안에 대해 침묵하면서 민생 행보를 이어 가는 것 자체가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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