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조성주 현상, '노회찬-심상정 양강구도' 깰까

박다해 기자 2015. 7. 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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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결선투표는 힘들것" 관측 속에도 '2세대 진보정치' 기대감 여전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the300] "결선투표는 힘들것" 관측 속에도 '2세대 진보정치' 기대감 여전]

6일부터 5일간 치러지는 정의당 당 대표선거의 화두는 '노회찬·심상정'이라는 두 명의 스타 진보정치인이 아니었다. 굳건해보이던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낸 37세의 조성주 후보, 그리고 그가 내세운 '2세대 진보정치'였다.

그의 출마선언문은 공개된 직후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조성주라는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처음으로 아랫세대가 윗세대를 제대로 치고 온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조 후보의 SNS에는 "다시 진보정치에 희망을 느낀다"며 정의당 가입원서 '인증샷'을 올리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실제로 정의당은 최근 1달 동안 평소보다 3배 많은 430여명의 신입당원이 가입했다고 한다.

5일 서울 성동구 성동-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정의당 당대표 후보 유세 현장에서도 이른바 '조성주 현상'은 드러났다.

노회찬 당 대표 후보는 이날 "조성주 후보가 제일 잘한 일이 '청년유니온'을 만든 일과 정의당 당 대표 후보에 출마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경쟁자인 조 후보를 치켜세웠다.

당 부대표 후보로 출마한 31세의 배준호 후보는 "조성주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기를 바란다. 저는 '3세대 진보정치'로 조성주 후보를 물갈이하도록 하겠다"며 그의 출마선언문을 본딴 거침없는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조 후보는 이날 자신을 결선투표에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노회찬-심상정의 양강구도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선거가 치열한 4파전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 만약 12일 열리는 선출보고대회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는 다시 결선투표를 치러 19일 당 대표를 최종 확정한다.

조 후보는 이날 "빅매치는 '노회찬 대 심상정'의 리턴매치가 아니라 '노회찬 대 조성주', '심상정 대 조성주'라는 파격 매치가 될 것"이라며 "제가 1세대 진보정치의 꿈을 2세대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돌풍에도 불구하고 결국 노회찬-심상정 '빅2' 후보가 결선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새 당대표가 갖는 무게감 때문이다.

이번에 당선되는 당대표는 이후 노동당·국민모임·노동진보연대 등 다른 진보세력과 함께 진보진영 재편과정을 이끄는 사령탑 역할을 한다. 내년 총선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야한다는 압박도 있다.

한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조성주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긴 했다. 그러나 당원 한 명, 한 명에게 물어보면 아직 이름을 모르는 분도 많다"며 "당 바닥민심에까지 이르진 않은 것 같다"고 평했다.

정의당 당원으로 입당한지 오래되지 않은 조 후보 보다는 아무래도 대중적 인지도와 경륜 등에서 앞서는 노회찬-심상정 후보의 '안정성'에를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그가 내세운 '2세대 진보정치'는 새로운 진보정치를 이끌어나갈 의제로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는 이날 유세가 끝난 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조성주 후보가 대표가 되는게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서 '조성주 현상'이라는 것은 우리 당, 그리고 진보정치인 모두에게 큰 문제제기가 된 거라고 본다"며 "조성주 현상이 우리 당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인정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젊다는 이유로 세대교체의 바람이 아니라 그 이상의 내용을 갖고 있다"며 "어떤 후보가 돼도 조성주 후보가 주장한 문제의식을 담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조성주 현상'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본다"며 "당락을 떠나 그가 제기한 의제가 당안팎, 나아가 전체 진보진영의 이슈를 이끌 것으로 본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다해 기자 doa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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