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번호 말하지 마라" 대본에 깜빡..보이스피싱의 진화

윤샘이나 입력 2015. 7. 5. 20:55 수정 2015. 7. 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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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이스피싱 전화, 누가 속나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피해 금액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들려드릴 보이스피싱 일당의 사기 전화를 유심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25살 박모 씨에게 낯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수사관 사칭/보이스피싱 조직원 : 본인 담당 수사관인 김준호 수사관이고요. 제가 봤을 때는 본인도 명의도용 당하신 것 같아요. 지금 보니까.]

난생 처음 받아보는 수사관의 전화에 당황한 박씨, 수화기의 목소리는 진짜처럼 느껴졌습니다.

[수사관 사칭/보이스피싱 조직원 : 피해자 입증을 해주셔야 합니다. 조사되는 부분은 녹취를 할 겁니다. 증거자료로 남겨야 하기 때문에…안 그러면 본인한테 강제적인 수사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계좌번호를 말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순간 남았던 의심마저 사라집니다.

[수사관 사칭/보이스피싱 조직원 : 본인이 사용하시는 금융권 상호, 용도 간단히 진술해주시고 계좌번호, 비밀번호는 절대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저희한테도.]

이어서 걸려 온 검사의 전화.

정보 유출로 본인 계좌에 든 돈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돈을 다른 통장으로 옮기라고 말합니다.

금융감독원이 관리하는 안전 계좌라며 안심시켰습니다.

[검사 사칭/보이스피싱 조직원 : 예금주 이름을 금감원 대리 직함으로 설정해드렸고요. 본인의 예치 자금을 그대로 열람이 가능하고…]

박씨는 의심없이 현금 500만 원을 이체하고 말았습니다.

[박모 씨(가명)/피해자 : 능숙하게 서울 말투처럼 이야기해서 진짜 같았고 (목소리가) 굵고 무서운 분위기를 조성해서 얘기하는 거 같아서 처음엔 의심할 수 없었어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보이스피싱과 같은 통신·전자 금융사기 피해액이 2000억 원이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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