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출국' 석현준 "리우올림픽 와일드카드, 간절하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입력 2015. 7. 5. 15:29 수정 2015. 7. 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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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국 축구 사상 '축구의 본고장' 유럽에서 활약하며 한 시즌 동안 두자릿수 득점을 해낸 선수는 차범근(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 설기현(안더레흐트), 박지성(PSV), 박주영(AS모나코), 손흥민(함부르크, 레버쿠젠)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또 한명의 주인공이 탄생했었다. 바로 포르투갈 비토리아 FC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출신' 석현준(24).

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6골, 리그컵 1골, FA컵 3골을 작렬시키며 한국 축구 역사상 단 5명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유럽 10골'에 석현준의 이름은 추가됐다. 다시금 부활의 기지개를 편 것.

지난 시즌 맹활약으로 2010년 이후 더 이상 소집되지 못했던 A대표팀 발탁설까지 제기됐지만 아쉽게 지난 아시안컵과 3, 6월 A매치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입에서 그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석현준은 지난 6월 스포츠한국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작년 12월 제주도 전지훈련을 앞두고 대표팀 관계자로부터 '테스트를 받을 수 있으니 준비하고 있으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털어놔 슈틸리케의 머릿속에 분명 석현준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석현준 역시 대표팀의 꿈을 접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갈 것임을 다짐했다.

석현준은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2015~2016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포르투갈로 떠났다.

출국 직전 스포츠한국과의 통화에서 석현준은 "지난 시즌을 통해 다시금 희망을 얻었다. 이 희망을 바탕으로 올 시즌에는 더 열심히 해서 반드시 이번 시즌을 놓치고 싶지 않다"며 "이번 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포르투갈 내 빅클럽은 물론 좀 더 큰 빅리그로 갈 수 있는 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팀에서 뛰는 것이 목표이기에 유럽에서 도전 중이다. 그래서 올 시즌이 더 중요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당연한 얘기지만 부상 없이 잘 끝내고 싶다. 또한 지난 시즌은 주전이었지만 이번에 새로운 감독님이 부임하시기 때문에 다시 주전 경쟁이 시작된다. 프로에는 주전이 없다. 언제든 후보로 밀려날 수 있기에 주전을 지켜낼 것이다"며 "지난 시즌은 컵대회를 합쳐 10골을 넣었는데 올 시즌은 순수하게 리그에서만 10골을 넣어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프리 시즌 동안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할 것인지를 묻자 석현준은 "지난 시즌 골문 앞에서 아쉬운게 몇 개 있는데 골대 앞에서의 집중력과 침착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또한 슈틸리케 감독님께서 많이 뛰고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선수를 좋아하신다고 밝히셨는데 저 역시 그 기준에 맞게 체력적인 부분과 수비력을 더 키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얘기는 대표팀으로 옮겨갔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는 올림픽대표팀은 물론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바라보는 A대표팀까지, 석현준은 여전히 젊고 재능있고 실력을 증명한 선수이기에 충분히 부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대해 "9월이나 11월 A매치 기간 동안 저희팀의 다른 선수들이 A매치를 위해 떠나는 모습을 보면 참 부럽다. 대표팀에 가서 새롭게 배우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갔다 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더라"며 "예전에는 솔직히 A매치 휴식기동안 친구들을 만나고 쉬는게 좋았는데 이제는 대표팀에서 불러만 주면 감사하게 달려가고 싶다. 2번째 A매치를 기다리는 중이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공격진은 와일드카드(23세 이상의 선수 세 명 선발)로 손흥민의 발탁은 확실시되고 있고, 독일 2부리그에서 활약 했던 류승우(현 레버쿠젠)와 최경록(FC상파울리), 이번에 호펜하임으로 입단해 프랑크푸르트로 임대를 떠난 박인혁, 포항의 문창진까지 풍부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석현준처럼 최전방 원톱으로 무게감을 더해줄 선수는 올림픽 대표팀 내에서도 부족하고 와일드카드로 그 후보군을 넓혀도 쉽게 찾기 힘들다. 즉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도 석현준이라는 카드는 분명 충분히 고려해볼만하다.

"대표팀은 정말 간절하다. 물론 제가 원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포르투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팀에 헌신한다면 자연스레 신태용 감독님이 뽑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석현준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절로 묻어나왔다.

석현준에게 올 시즌은 자신의 유럽에서의 커리어와 함께 대표팀 발탁을 결정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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