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폐수저장조 맨홀 '밀봉 여부' 정밀분석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수처리장 저장조 폭발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맨홀과 배관 등 저장조 내·외부로 연결된 설비의 밀폐처리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울산 남부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꾸려진 합동수사본부는 5일 사고현장에서 3차 정밀감식을 벌였다. 3차 감식은 사고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수사본부는 전날 폭발현장에 흩어진 교반기(폐수가 굳지 않도록 섞어주는 기계), 폐수 유입구와 배출구, 배관 잔해 등을 수거해 사고 첫날의 1차 감식에 이어 2차 감식을 벌였다.
그러나 폭발원인으로 지목된 '가스 누출'이 있었는지를 확인하려면 폭발 충격으로 무너져내린 상판을 포함, 저장조 전체구조를 살펴봐야 할 것으로 판단, 이례적인 3차 감식을 벌였다.
수사본부는 저장조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상판 구조물에 대해 가스가 유출될 만한 경로(틈새)가 있는지를 정밀 조사했다.
수사본부는 특히 유력한 가스 누출 경로로 추정되는 저장조 상판 맨홀 2개의 밀봉(Sealing) 처리가 완전했는지를 정밀 분석 중이다.
수사본부는 지난 4일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환경안전팀 등 4곳과 숨진 근로자들이 소속된 현대환경 부산사무실, 울산 현장사무실 등 2곳을 압수수색해 작업 일지, 안전점검 일지, 폐수저장흐름도 도면 등을 확보했다.
사망자 6명에 대한 부검도 실시했다. 정확한 사인은 3∼4일 후에 나올 예정이다.
수사본부는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작업공정상 문제나 안전관리 부실 등을 규명하는 한편, 합동감식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6일쯤 한화케미칼과 현대환경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3일 오전 9시 16분쯤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 폐수처리장 저장조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인 현대환경 소속 근로자 이모(55)씨 등 6명이 숨지고, 공장 경비원 최모(52)씨가 다쳤다.
한화케미칼 측은 "확장공사 직전 저장조 외부 가스농도만 측정했을뿐 콘크리트로 밀폐된 저장조 내부 가스는 측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저장조 내부 잔류가스가 미세한 콘크리트 틈새로 새어 나와 용접 불티와 접촉,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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