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맹타 비결, "감독님께 많이 혼났다"

입력 2015. 7. 5. 13:01 수정 2015. 7. 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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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감독님 시키는 대로 하면 욕은 안 먹어요".

한화 외야수 이종환(29)이 이적 후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이종환은 최근 3경기 연속 2안타 멀티히트에 타점을 올리고 있다. 최근 3경기 7안타 5타점. 5번 타순에서 김태균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김경언과 제이크 폭스 그리고 최진행마저도 빠져있는 한화 타선에서 오아시스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이종환은 "요즘 운이 많이 좋았다. 빗맞은 게 안타가 되고 있다. 선발로 나오는 게 대타보다 쉬운 것 같다"며 "1군 엔트리에 없는 동안에도 1군을 따라다니며 감독님께서 원하는 타격폼으로 바꿨다. 이전까지는 공을 찍어 쳤다면 지금은 위로 어퍼스윙을 하고 있다"고 달라진 비결을 설명했다.

사실 이종환은 "어떤 점이 좋아졌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재미있다. "그냥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하고 있을 뿐이다. 시키는 대로 하면 혼은 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내 스타일대로만 하느라 감독님께 욕 많이 먹었다"는 것이 이종환의 솔직한 고백이다.

지난 5월6일 트레이드 당일부터 이종환을 1군에 불러 맨투맨으로 지도한 김성근 감독은 "폼이 바뀌면서 스피드가 생겼다.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하면서도 "그 정도 갖고 야단 많이 맞았다고 하면 안 된다. 아직 그건 연습도 아니다. 3시간에서 4시간은 계속 쳐야 제대로 된 연습이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직은 시즌 중이기 때문에 지옥 훈련은 시작도 안 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김 감독은 지난달 2일 넥센전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성남고에서 특타를 마친 뒤 이종환에게 목동구장까지 뛰어올 것을 지시했다. 이종환은 "갑자기 뛰어오라고 하셔서 5km 이상을 훈련 끝나고 혼자 뛰었다. 그날 한 시간 걸려 경기 시작 15분 전에 도착했다. 유니폼 갈이입고 앉아있는데 1회부터 대타를 지시하셨다. 숨 쉬기하고 들어갔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김성근 감독은 "많이 뛰어서 그랬는지 멍 하더라"며 웃은 뒤 러닝을 시킨 이유에 대해 "살 빼야 한다. 살을 빼야 (타격시) 허리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이종환은 "이적 후 체중 변화는 없다. 2년째 같은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며 식이조절에 대해 "먹어야 살죠"라며 체중 변화가 없다고 인정했다.

그렇다고 이종환이 긴장의 끈을 놓은 건 아니다. 그는 "이제 2~3일 잘한 것에 불과하다. 아직 많이 멀었다. 경언이형이랑 진행이형이 오면 다시 내 자리로 가야 할지 모른다"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전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확실하게 자리를 잡겠다는 게 이종환의 강력한 의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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