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지고 또 빠져도" 한화, 공포의 '잇몸야구'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2015. 7. 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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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근우가 지난 4일 대전 NC전에서 득점하며 이종환(왼쪽), 송주호(오른쪽)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위기 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팀은 없다.

주축선수 가운데 이탈자가 나오면 어느 팀이라도 ‘위기 신호’가 뜨기 마련이다. 2015시즌의 한화는 그 위기가 무척 잦았다.

시즌 전 계산해둔 전력에서 이래저래 빠지는 선수가 특히 많았다. 그러나 개막 이후 한화는 무척 고른 성적을 거두고 있다. 폭발적으로 치고 나가지도 못했지만, 승률 5할을 놓치고 뒤처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승률 추이만 보면 10개 구단 중 가장 흔들림이 없는 페이스를 보였다.

한화는 지난 4일 현재 41승36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레이스만 봐도 개막 이후 3번 타순에서 주포 역할을 한 김경언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5월27일 이후 18승13패로 승률 5할8푼1리를 기록했고, 최진행이 도핑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6월24일 이후로도 5승2패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두 시점 모두 ‘대위기’ 타이틀이 붙은 시점이었지만, 한화는 순위표에서 미끄러지지 않았다.

7월을 시작하며 한화 야수진의 1군 밖 전력은 무척 화려하다.

일단 외야수로는 김경언, 최진행, 외국인선수 폭스, 그리고 고동진이 버틴다. 여기에 내·외야 모두 가능한 송광민과 1·3루 요원인 김회성을 비롯해 강경학 및 김태완 등이 버티는 내야 및 지명타자 그룹도 묵직하다. 포수로는 정범모가 있다. 라인업을 꾸려도 손색이 없다.

한화가 1군 밖에 이처럼 출중한 멤버를 두고도 순항하고 있는 것은 결과적으로 줄이어 나온 대체요원이 그 자리에서 크게 아쉬움 없는 역할을 한 덕분이다. 그간 벤치 멤버로 뛰던 선수들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틈에 한화는 야수층으로 10개구단 중 앞쪽에 서는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 힘으로 지난 3일 시작한 NC와 주말 3연전 중 첫 2경기를 잡기도 했다.

지난 3일 경기에서는 시즌 초 넥센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성열과 고양 원더스 출신인 송주호가 2안타씩 멀티히트를 때린 데다 KIA에서 온 이종환이 3안타를 폭발시켰고, 지난 4일 경기에서도 이종환의 2안타에 이성열, 송주호, 주현상 등이 1안타씩을 보탰다.

한화는 전반기 내내 주력선수 이탈로 힘든 여정을 겪었다. 그러나 그 과정을 거치며 위기에 대한 일종의 ‘내성’이 쌓였다. 시즌 중반 이후 싸움에서는 적어도 야수진 탓에 고전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2007년 이후 SK 사령탑을 할 때도 야수진 운용 폭을 최대로 넓혀놓고 시즌을 운영을 했다. 그 때문에 당시에 팀의 간판이던 박재홍과 김재현 등의 출전 횟수가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 힘으로 SK 야수진은 김 감독 퇴임 이후에도 롱런하는 효과를 봤다. 그 꼬리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 야수진도 어느새 두꺼워져 있다. 2007년 이후 8년만에 가을야구 첫 진출 여부를 놓고 중후반 싸움에서 야수진 걱정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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