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첫 고비' 강정호, 시험대에 올랐다
강정호는 5일(한국 시각) 미국 PNC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홈 경기 8회 대타로 출전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1-0으로 앞선 8회 선두 타자로 나와 승부처에서 투입됐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이날 완봉승을 노리던 투수 제프 로크를 대신한 타석이었다. 그만큼 중요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강정호는 상대 신인 우완 선발 코디 앤더슨과 볼 카운트 2-2 승부에서 시속 83마일(약 134km) 체인지업에 헛스윙했다.
강정호는 9회초 마무리 마크 멜란슨과 교체됐다. 전날도 8회 대수비로 나온 강정호는 8회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시즌 타율은 2할5푼9리에서 2할5푼8리(194타수 50안타)로 떨어졌다.
다만 피츠버그는 1-0으로 이겼다. 선발 로키의 8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쾌투와 6회 조시 해리슨의 2루타와 닐 워커의 적시타에 힘입었다.
강정호는 최근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다. 최근 7경기 타율이 1할5리(19타수 2안타), 15경기는 1할8푼8리(48타수 9안타), 30경기는 2할(90타수 18안타)이다.
시즌을 치를수록 페이스가 꺾이는 모양새다. 4월 타율 2할6푼9리(26타수 7안타)로 시작한 강정호는 5월 타율 2할9푼8리(84타수 25안타) 3홈런 11타점으로 뜨거웠다. 그러나 6월 타율 2할2푼1리(77타수 17안타)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7월에는 3경기뿐이지만 1할4푼3리(7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KBO 리그보다 빡빡한 일정과 장거리 이동 등에 체력적인 고비가 왔을 수 있다. 여기에 5월 가파른 상승세를 탄 만큼 상대 분석이 치밀하게 들어온 때문도 있다. 강정호는 5월 호조를 바탕으로 4번 타자로 나서는 등 중심 타선에 배치되는 경기가 많았다.
여기에 팀내 경쟁도 강정호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3루 경쟁자 해리슨은 타율 2할7푼7리 6홈런 31타점을 기록 중이고 최근 30경기에서는 타율이 2할9푼3리다. 유격수 경쟁자 조디 머서는 상대적으로 타율은 떨어지나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고 있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 해설위원은 "강정호가 비교적 빠르게 빅리그에 적응했지만 체력과 상대 견제 등으로 고비가 올 수 있다"고 내다본 바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과연 강정호가 고비를 극복하고 5월의 호조를 되살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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