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 아메리카] 타타의 이과인 선택, 징크스 무시한 '처참한 대가'

임기환 2015. 7. 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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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아르헨티나 대표팀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이 또 다시 페널티킥 악몽에 울었다. 승부차기에서 두 번째 키커로 나선 이과인이 어이없는 로켓슛으로 아르헨티나의 통산 열다섯 번째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초를 쳤다.

아르헨티나는 5일 새벽 5시(이하 한국 시각) 칠레 산티아고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칠레와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패했다.

이과인의 부진은 아르헨티나의 패배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과인은 추가 시간 에세키엘 라베시의 대각 패스를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칠레 골대 옆그물을 맞히며 무산시켰다. 이 슈팅 실패가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을까? 이과인은 승부차기서도 슈팅을 골대 위로 띄우는 어이없는 실책으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과인의 실책에 앞서 타타 마르티노 아르헨티나 감독의 선택에 대해 의문점을 표해야 한다. <풋볼 이탈리아> 트위터에 따르면 이과인은 이번 시즌 소속 팀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일곱 차례 페널티 키커로 나서서 네 차례나 실축했다. 페널티킥 성공률은 42.9%에 그친다.

통계가 말해주듯, 이과인은 올 시즌 페널티킥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선수였다. 약 한 달 전인 지난 달 1일 이탈리아 나폴리 산 파울로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38라운드 라치오전에서도 실축을 범했다. 나폴리는 2-2로 앞선 후반 30분 이과인의 페널티킥 실수로 최종전서 승점을 얻지 못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상대 전적에서 앞선 라치오와 승점 동률을 이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 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마르티노 감독이 이과인의 이번 시즌 페널티킥 실적을 몰랐을 리가 없다. 그런데도 가장 부담이 심한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2번 키커로 그를 세우는 결정을 내렸다. 물론 마르티노 감독이 이과인의 데드볼 킥 능력을 신뢰했겠지만, 경기 당일까지 그의 킥 감각은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 이과인의 징크스를 무시한 마르티노 감독의 선택은 아르헨티나의 실패로 귀결됐다. 선수의 심리 상태와 통계치를 고루 고려하지 못한 처참한 대가였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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