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 아메리카] 논란을 경기력으로 잠재운 '팀 칠레'

김정희 입력 2015. 7. 5. 08:37 수정 2015. 7. 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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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개최국으로 기세등등하게 나섰지만, 대회 내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주축 선수의 음주 운전부터 성추행성 파울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경기력으로 극복했다. 하나가 된 '팀 칠레'는 위대했다.

칠레는 5일 새벽 5시(한국 시각) 칠레 산티아고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서 열린 2015 칠레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서 아르헨티나를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칠레는 연장 후반까지 120분 승부서 0-0 무승부를 거둔 후 이어진 승부차기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칠레는 사상 처음으로 코파 아메리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2014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서 빼어난 경기력을 보인 칠레는 이번 대회서 큰 기대를 모았다. 전력이 물오르고 있는 데다, 개최국이라는 이점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조별 라운드 첫 경기서 화끈한 공격력을 보이며 에콰도르를 2-0으로 격파하며 그 기대감을 현실화시켰다. 이어진 2라운드서 멕시코와 3-3 무승부를 거두긴 했으나, 예의 공격력은 팬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됐다.

그런데 이때 엄청난 사건이 터졌다. 미드필더 주축 비달이 멕시코전 후 받은 휴가 때 음주 운전 사고를 저지른 것이다. 취한 비달이 체포하러 온 경찰에게 폭언을 저질렀다는 설까지 퍼지면서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그러나 호르헤 삼파올리 칠레 감독은 이런 여론에도 불구하고 비달을 감싸 안았다. 칠레에 '도의'를 저버린 팀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칠레는 3라운드서 볼리비아를 5-0으로 대파하며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어진 8강, 또 하나 사건이 터졌다. 수비수 곤살로 하라가 우루과이와 맞대결서 상대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에게 성추행성 파울을 저지른 것이다. 그런데 이 파울을 당한 카바니가 되려 퇴장을 당해 논란이 더 커졌다. 주심이 놀란 카바니가 하라를 밀치는 장면만 봤기 때문이다. 하라의 이 악질 파울은 이후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밝혀져 크게 빈축을 샀다. 하라는 결국 남미축구연맹으로부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칠레는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며 '디펜딩 챔피언' 우루과이를 격파했다. 그리고 이어진 준결승전서 '남미 라이벌' 페루마저 격파했다. 페루 수비수 카를로스 삼브라노가 전반 19분 만에 퇴장 당해 지나친 홈 어드밴티지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칠레의 훌륭한 경기력에는 이견이 따르지 않았다. 논란으로 실력을 잠재운 칠레다.

그리고 이어진 결승, 칠레는 세계 최고 선수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마저 잠재웠다. 열세일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은 무색했다. 칠레는 완벽하게 하나의 '팀'으로 기능했다. 메시를 필두로 세르히오 아게로·앙헬 디 마리아·곤살로 이과인 등 기라성 같은 공격수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 공격진을 철통같이 틀어막고, 위협적 공격까지 펼쳤다. 특히 연장 후반까지 120분동안 지치지 않고 뛰는 '강철 체력'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결국 칠레는 승부차기 승부 끝에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여러 논란을 경기력으로 잠재우고 끝내 우승컵까지 들어 올린 칠레, 그들은 진정한 '팀'이었다.

글=김정희 기자(kimjh0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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