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 아메리카] '미친 체력' 칠레, 압박 & 템포의 완벽 조화

임기환 2015. 7. 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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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이 이끄는 칠레의 압박 축구는 대단히 강하고 단단했다. 자유자재로 조절되는 템포 또한 돋보였다. 칠레 선수들의 미친 체력이 그 밑바탕이 됐다.

칠레는 5일 새벽 5시(한국 시각) 칠레 산티아고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객관 전력은 FIFA 랭킹 3위인 아르헨티나가 FIFA 랭킹 19위 칠레보다 우위로 평가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력은 엇비슷했다. 이번 대회 최다 득점 1위와 2위를 자랑하는 팀들답게 초반부터 격전이 치열했다. 칠레는 13득점(4실점), 아르헨티나는 10득점(3실점)을 결승전 전까지 기록 중이었다.

자신들의 경기를 펼친 쪽은 칠레에 가까웠다. 홈팀의 열광적 응원을 등에 업은 칠레는 막강 화력의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초반부터 라인을 무르지 않았다. 외려 최전방의 산체스와 바르가스를 필두로 앞선에서 강하게 아르헨티나를 압박했다.

칠레가 강하게 아르헨티나를 다그친 탓에 경기는 초반부터 흥미롭게 펼쳐졌다. 아르헨티나 역시 칠레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칠레는 포 백을 기본으로 공격 시에는 스리 백으로 전형을 바꿔 양쪽 윙백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발디비아와 중앙 미드필더 비달이 이끄는 다이아몬드 미드필더 전형도 왕성한 활동량으로 칠레의 리듬을 주도했다.

칠레의 기세는 후반에도 움츠러들지 않았다. 선수들이 전반부터 워낙 많은 양을 뛰어 다닌 탓에 체력 저하가 우려됐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칠레 선수들은 의도적으로 템포를 늦추며 완급을 조절했다. 그러면서도 전체 라인 위치를 낮추는 일은 거의 없었다.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할 때 빠르게 라인을 내리며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지연시켰다.

삼파올리 감독은 후반에 이번 대회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발디비아를 빼고 페르난데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체력 부담 우려가 있었던 노장 발디비아를 적시적소에 교체한 것이다. 삼파올리 감독의 용병술로 힘을 얻은 칠레의 체력은 연장까지도 좀체 떨어지지 않았다. 삼파올리 감독은 비달을 최전방으로 올려 아르헨티나의 수비에 부담을 줬다.

칠레의 이 전술은 승부를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됐다. 칠레가 강하게 밀어 붙인 탓에 아르헨티나는 쉽사리 전진하기 힘들었고 자신의 경기를 펼치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됐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당시 선수당 13km 가까이 누비는 체력을 바탕 한 빠른 압박 축구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칠레는 이번 대회엔 조직력까지 겸비하며 남미 최고의 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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