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결승전, 또 미뤄진 메시의 황제 대관식

2015. 7. 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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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축구 황제 대관식에 나섰던 리오넬 메시(28,FC바르셀로나)가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메시는 5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 칠레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풀타임을 소화하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에 도전했다. 

전후반 90분에 이어 연장까지 칠레와 0-0으로 맞선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곤살로 이과인과 에베르 바네가가 연달아 실패하며 1-4로 패해 우승컵을 칠레에 넘겨줘야 했다. 

이번 대회는 본격적인 메시의 황제 대관식으로 열렸다. 대회 직전 열린 2014-15시즌에서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챔피언스리그, 국왕컵까지 모두 우승으로 이끌면서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대한 열망을 더욱 키웠다. 

그동안 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수많은 우승컵과 개인상을 독식했다. 한 해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4회 수상했고 팀의 영광인 트레블도 두 차례 성공하며 더 이상 이룰 것이 없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말이 달라졌다. 2005년 A매치에 데뷔한 이후 늘 대회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아르헨티나지만 번번이 우승에 실패했다. 메시도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주던 것과 다른 퍼포먼스만 반복해 아쉬움을 남겼다. 

역대 최고 선수 반열로 늘 평가를 받으면서도 대표팀에서의 활약 부족으로 반쪽 평가를 받는 메시로선 어떻게든 결실을 맺어야 했고 이번 대회는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준결승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올릴 만큼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위해 철저하게 조력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큰 기대를 받고 나선 결승전에서 메시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경기 전반적으로 뛰는 양이 부족했고 특유의 번뜩임도 부족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위협적인 패스를 건넨 것과 후반 막판 드리블 돌파와 함께 역습을 이끈 정도만 눈에 띄었다. 

연장에서도 조용했던 메시는 결국 슈팅 1회, 키패스 1회, 패스성공률 74% 등 이전 경기들에 비해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나마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하며 이름값은 했지만 이후 2~3번째 키커가 실패하면서 우승컵을 또다시 눈앞에서 놓쳐야 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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