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분석] '심야식당' 파격 편성, SBS는 무엇을 노리나
[헤럴드POP=윤성희 기자]드라마 ‘떴다! 패밀리’를 끝으로 오후 8시 45분대 드라마를 폐지한 SBS가 4개월여 만에 이례적인 형식, 파격적인 시간대의 드라마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4일 밤 베일을 벗은 SBS 새 토요드라마 '심야식당'(극본 최대웅 홍윤희, 연출 황인뢰)은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한 회당 30분씩 구성, 1일 2회를 연속으로 내보냈다. 또한 ‘심야식당’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독특한 식당의 콘셉트에 맞춰, 실제 방송시간을 토요일 자정 무렵으로 편성했다.
이날 첫 방송한 ‘심야식당’은 ‘가래떡구이와 김’ 편, ‘메밀전’ 편으로 꾸며졌다.
‘심야식당’의 마스터(김승우 분)는 정해진 메뉴도, 정해진 가격도 없이 손님들이 주문하는 음식을 만들어 줬다. 7개의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하는 학생 민우(남태현 분)에게는 콩밥, 계란말이, 불고기 등 푸짐한 밥상을 단돈 1000원에 판매했다. 한 조직의 보스 류(최재성 분)에게는 가래떡구이와 김을 2만 5000원에 판매했다.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 하지만 손님들은 작은 심야식당 내에서 각기 다른 음식을 먹으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심야식당’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는 한때 하이틴 스타였지만, 얼굴 흉기 테러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정은수(심혜진 분)에게도 웃음을 찾아줬다. 그리고 그는 아픈 가정사를 가진 피팅모델 류정을 보듬어주며 위안이 돼 주기도 했다.
특히 ‘심야식당’은 매 편의 방송 말미에서 음식이 가진 의미를 전달했다. ‘가래떡구이와 김’은 흑백의 상반된 조화지만 서로를 보완하는 맛으로, ‘메밀전’은 투박하게 재료의 본연의 모습을 가장 그대로 드러내는 음식이란 의미를 담았다.
이처럼 ‘심야식당’은 여타 ‘쿡방’처럼 화려한 요리를 보여준 것도, ‘먹방’처럼 먹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악덕 업주, 최저 시급, 열정 페이로 대두되는 한국 현실을 생생히 다룬 것은 물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먹어본 음식에 한국식 정서를 더했다. 치열한 하루에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배부르게 한 것.
이날 동시간대 지상파 3사에서는 각각 KBS2 예능 프로그램 ‘글로벌 남편백서 내편, 남편’ 재방송,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재방송, KBS1 음악 프로그램 ‘콘서트7080’이 방송됐으며, 비지상파에서도 대부분 재방송 프로그램이 전파를 탔다. SBS는 왜 재방송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시간, 즉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 시간대에 ‘심야식당’을 편성했을까.
‘심야식당’의 한 관계자는 1일 2회의 연속 방송에 대해 “30분당 한 편의 에피소드를 다루다보니 여타 드라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개가 빠르다. 또한 중간에 유입되는 시청자 층도 무리 없이 본 방송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야 시간대의 편성에 대해선 “‘심야식당’은 물론 시청률이 잘 나오는 시간대에 방송하진 않지만, 한국 TV드라마의 새로운 포맷 개발을 위한 시도로 보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심야식당’이 도전적인 측면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심야식당’ 자체가 갖는 매력적인 요소들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심야식당’은 일본 원작 만화부터 일본판 드라마, 영화까지 마니아를 형성해온 작품으로, 탄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힐링’, ‘쿡방’, ‘먹방’ 등 최근의 방송 트렌드를 모두 갖추고 있다. 또 ‘심야식당’은 단순한 ‘쿡방’, ‘먹방’을 넘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생계형 청춘들의 눈물을 담는다는 데 의미가 깊다.
앞으로도 ‘심야식당’은 한국 현실을 보다 생생히 다루며, 단순한 재미를 넘어 많은 감동을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심야식당’이 드라마계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총 20부작의 ‘심야식당’은 매주 토요일 밤 12시 10분에 방송한다.
yoonssung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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