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손승락이 나와야만..이겨도 고민 넥센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다. 넥센 히어로즈가 전날 끝내기 역전패를 설욕하는 승리를 거뒀지만 필승조 조상우-손승락 없이는 안 된다는 고민이 드러난 경기였기 때문이다.
넥센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5로 이겼다. 이날 경기 승리로 넥센은 전날 두산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은 42승1무34패가 됐고, 두산과 1경기차로 좁힌 4위를 유지했다.
점수 차만 놓고 봤을 때 4점차로 넉넉한 승리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그렇지만도 않았다. 올 시즌 넥센의 고민인 불펜 불안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기 때문이다. 최근 넥센은 불안한 불펜이 가장 고민거리다. 지난해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진이 자랑거리였지만, 한현희가 선발로 전환한 뒤 힘이 빠진 모양새다. 그렇다고 조상우와 손승락을 1년 내내 가동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날 넥센은 한현희가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고, 고종욱이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는 등 타선이 터지면서 7회말 수비에 들어가기 전까지 5-3으로 앞서있었다. 7회에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조상우, 전날(3일)에는 이틀 동안의 연투 때문에 휴식을 보장받았기 때문에 출전하지 않았던 조상우지만 쉰 게 도움이 됐는지 8회까지 2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무장해제 시켰다. 이어 넥센 타선은 9회초 공격에서 대거 4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상대 공격의지를 꺾어버리는 조상우의 존재감이 증명됨과 동시에, 손승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결국 손승락을 쓸 수밖에 없었다. 9회말 사단이 벌어졌다.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건내 받은 김동준은 선두타자 오재일과 후속타자 고영민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여기에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까지 이어지며 넥센은 순식간에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정수빈을 희생플라이로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하나와 1실점을 맞바꿨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아웃 카운트는 단 하나. 그러나 김동준은 후속타자 김현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점수차는 어느새 4점차로 좁혀졌다. 그러자 염경엽 감독도 김동준에 대한 신뢰를 거뒀다. 2경기 연속 뒤집히는 경기는 남은 시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마무리 손승락이 올라왔고, 2사 1,2루에서 공3개로 경기를 매조졌다.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손승락이 올라와야 끝낼 수 있는 넥센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조상우-손승락 없이는 쉽게 승리 할 수 없는 인식이 더욱 강해진 승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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