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몬드 "한국에서의 경험, 악몽이었다"

김재호 2015. 7.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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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계약 갈등을 겪고 있는 스캇 리치몬드가 결국 이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갔다. 선수는 당시의 기억을 악몽이라 표현하며 몸서리치고 있다.

캐나다 언론 ‘스포츠넷’은 4일(한국시간) 리치몬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근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리치몬드는 롯데와의 계약 문제로 다음 주 부산에서 법정 심리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3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1년 70만 달러에 계약한 그는 1월 사이판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도중 무릎 연골 부상을 당하고 2월 퇴출됐다. 롯데는 크리스 옥스프링을 대체 용병으로 데려왔다.

2013시즌을 앞두고 롯데에서 방출된 스캇 리치몬드가 롯데 시절을 악몽이라고 말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리치몬드는 지난해 10월 한국 야구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영문 사이트 ‘MyKBO’에 이 과정에서 롯데가 보장한 계약 금액 70만 달러를 받지 못했음을 알리는 성명서를 올렸다. 이후 그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법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리치몬드는 ‘스포츠넷’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내가 잘못한 게 하나도 없음을 증명하고 문제를 바로잡고자 했다. 나는 부상에서 복귀해 보장된 금액을 받고자 했지만, 그들은 이를 거부했다. 엄연한 보장 계약임에도 말이다”라며 롯데 구단의 부당함을 질타했다.

그의 법률 업무를 맡고 있는 RJ 에르난데스는 이 문제를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에도 문의했다.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에서도 이런 사례는 본적이 없다 반응이 나왔을 정도. 에르난데스는 “가장 중요한 것은 보장된 계약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다. 이 사건은 다른 선수들에 관련된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롯데 구단에서 경험한 일을 ‘악몽’이라고 표현했다. “내가 다쳤을 때, 감독이 와서 ‘너는 우리 팀의 일원이고, 다시 돌아올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가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통역을 통해 새로 부임한 구단 사장이 자신과의 계약을 없던 일로 하려한다는 것을 알았고, 다른 팀을 알아보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이미 벌어졌다. 롯데 구단은 이미 많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말을 이었다.

그가 화난 이유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들은 내가 뛸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캠프에 왔다고 했다. 다친 몸으로 와서 무리하게 달리다 다쳤다고 했는데 나는 번트 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입은 것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무리하게 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며 자신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롯데 구단의 행동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 문제와 관련해 KBO는 리치몬드의 한국 법무 대리인에게 구단이 해결할 문제라는 답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넷’은 롯데 구단의 반응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롯데에서 방출된 리치몬드는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2013년 20경기에 선발로 나와 6승 7패 평균자책점 5.91의 성적을 냈다.

이번 시즌은 독립리그 구단인 위치타에서 뛰고 있다. 이번달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팬아메리칸게임에 캐나다 대표로 참가한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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