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3일' KIA의 총체적인 난국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팀의 위기다.” 김기태 감독의 짧고 굵은 한마디대로 충격적인 3연패다. 이보다 더 깊은 연패의 늪에도 빠졌으나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자칫 미끄럼틀을 타고 쭉 미끄러질 수 있는 가운데 총체적인 난국에 처했다.
시즌은 길다. 74경기(36승 38패)를 치른 KIA는 앞으로 70경기가 남아있다. 내려가면 올라갈 수도 있다. 그렇게 긍정적인 사고를 갖으나 현재 팀을 둘러싼 분위기는 매우 부정적이다. 앞선 부진과는 차이가 크다.
김기태 감독은 7월 들어 ‘진짜 승부’를 강조했다. 올스타전 이전까지 열리는 14경기에서 최대한 버텨야 한다는 것. 최대한 승수를 쌓으면 더 없이 좋겠으나 반타작(7승 7패)만 해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마이너스’가 누적되면,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여겼다. 물론, 그 가능성도 아예 배제한 건 아니다.
문제는 최악의 상황이 매일 벌어지고 있으며, 그 충격의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편의 충격은 아무 것도 아닌 셈. 어느 하나가 문제가 아니다. 하나, 둘, 셋 등 모든 게 문제다.
KIA는 장점을 모두 잃었다. 선발야구를 버티게 했던 ‘원투펀치’마저 녹다운됐다. 김병현(2일 1⅔이닝), 조쉬 스틴슨(3일 2이닝), 양현종(4일 1⅓이닝) 등 3명의 선발투수는 약속이나 한 듯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특히, 절대 믿음의 카드인 양현종과 스틴슨이 동반 부진한 건 큰 충격이다.
선발 붕괴로 불펜 부하까지 뒤따르며 KIA 마운드는 3경기 동안 무려 36실점(14점-10점-12점)을 했다. 4일 현재 1군 엔트리에 등록된 12명의 투수 가운데 윤석민을 제외한 11명이 등판했다. 하지만 누구도 깔끔한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현실에 만약은 없다. 하지만 만약에 양현종이 정상 컨디션이었다고 해도 경기 결과가 달라졌을 지는 의문이다. 눈살 찌푸리게 하는 공·수·주 탓에 자멸하는 모양새다. 대량 실점을 야기하는 실책 퍼레이드는 덤이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미스 플레이를 범하며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타격은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11안타를 치고도 3점 밖에 못 냈다. 백용환의 2점 홈런을 제외하면, 10안타로 1득점에 그친 꼴이다. 만루 기회마다 ‘헛방망이’만 휘둘렀다. 루상에 나간다 해도 환상적인 플레이가 펼쳐지는 것도 아니다. 박수를 이끈 건 팀 통산 4100번째 도루를 달성한 지난 2일 한화전의 이중도루 순간뿐이었다.
KIA는 kt와 수원에서 3개월 만에 재회였다. 그런데 둘이 바뀌었다. 팀의 완성도는 kt가 더 낫다. 조범현 감독은 수비, 베이스러닝 등 기본기가 안 된다고 했지만 kt는 KIA보다 나았다. 3개월 전의 kt를 연상케 하는 KIA다. 구멍이 뚫렸다. 전반적으로 다 엉망진창이다. 김기태 감독은 팬을 위한 야구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를 만족시킬 경기력이 아니다. 그런 경기력으로는 이길 수가 없다.
그냥 안 되고 있다. 뾰족한 해결책도 보이지 않는다. 엇박자가 계속 나고 있는 가운데 마땅한 대안도 없다. 여전히 혼자서만 제 몫을 하는 브렛 필(10타수 6안타 1볼넷)이다. 나아지는 건 없고 점점 악화만 되고 있다. 호랑이 등에 있던 날개는 사라지며 절벽 밑으로 떨어지고 있다. 꽤 빠른 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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