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재미 못 본 좌완 유희관·장원준 카드..허준혁은?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5. 7. 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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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좌완 왕국을 구축한 두산이지만 7월 들어 선발승을 챙긴 투수는 우완 스와잭 뿐이다. 진야곱, 유희관, 장원준이 차례로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한 가운데 허준혁(25)은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두산은 넥센과의 지난 1, 2차전에서 사이좋게 1승씩을 양분했으나 현재 팀 내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유희관과 장원준의 투구 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

넥센과의 승부를 펼치기 전까지 두 선수 모두 거침없는 상승세를 내달리고 있었다. 유희관은 6월 5경기에서 전승을 쓸어 담은 것을 비롯해 이 기간 평균자책점 2.04의 짠물 피칭을 선보이며 6월 MVP 김태균을 1표 차로 위협했고, 시즌 성적에서도 11승2패(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3.01(2위)로 양현종과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장원준 역시 6월 5경기에서 2승3패로 승리 운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 매경기 꾸준한 모습을 선보이며 평균자책점 2.64로 분전했다. 전체 성적에서도 7승4패 평균자책점 3.32(5위)를 기록, 묵묵히 본인의 몫을 다해내고 있었다.

유희관과 장원준이 좌완 투수에게 강세를 드러내고 있는 넥센 타선 앞에서 나란히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그러나 두 선발 모두 넥센 타선을 상대로는 나란히 6이닝 9피안타 5실점(장원준 4자책점)에 머물며 상승세가 차례로 꺾이고 말았다. 특히 초반 대량 실점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으며, 유희관의 경우 타선의 뒤늦은 활약으로 팀이 승리를 거둔 것에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사실 넥센 타선이 좌투수에 상당한 강점을 드러내고 있는 팀이다. 좌완 상대 팀 타율 3할8리로 전체 1위에 올라 있고, 장타율(0.496)과 출루율(0.396) 등 각종 기록에서도 우투수 상대 기록(타율 0.287, 장타율 0.477, 출루율 0.362)보다 전반적으로 뛰어난 편이다.

선수 면면을 살펴봐도 좌투수를 상대로 30타석 이상을 경험한 타자 가운데 무려 7명이 3할 타율을 넘기고 있으며, 특히 윤석민(타율 0.426 3홈런 19타점), 박병호(타율 0.375 5홈런 13타점) 등이 절정의 활약으로 상대를 공포에 빠뜨렸다.

이로 인해 유희관은 올시즌 넥센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5실점 이상(도합 17.2이닝 15자책점)을 기록, 유난히 약한 모습을 이어가게 됐고, 장원준도 지난 시즌(1승1패 평균자책점 7.98)에 이어 또 한 번 넥센 타선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허준혁이 상승세가 꺾인 팀 내 좌완 선발진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또다시 좌완 카드 허준혁을 선발로 내세웠다. 앞서 등판한 좌투수들보다 이름값은 분명 떨어지지만 두산이 허준혁에게 거는 기대만큼은 결코 유희관, 장원준에게 밀리지 않는다.

허준혁 스스로가 이같은 신임을 구축했다. 지난달 13일 NC전에서 올시즌 첫 1군 등판을 가진 그는 6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통해 혜성처럼 떠올랐다. 이후에도 그는 6월19일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으나 5.1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상승세를 연결했고, 가장 최근 등판인 6월26일 KIA전에서는 7.2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또 한 번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물론 표본은 적지만 3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점 0.47(19이닝 1자책점) 이닝당 출루 허용률 0.84 피안타율 1할7푼2리의 기록은 결코 운만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수치다. 니퍼트의 부상공백을 완벽히 채우고 있는 허준혁이 좌완에 강한 면모를 나타내고 있는 넥센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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