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맥주 공습..수입사 '롯데·매일·오비·하이트' 엇갈린 희비

이연춘 2015. 7.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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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맥주의 국내 맥주 시장 공략이 무섭다.

'일본 프리미엄 맥주' 각축전은 눈여겨 볼만 하다. 올 들어 일본 맥주를 대표하는 '아사히' '삿포로' '산토리' '기린' 등 수입 증가에 이들을 수입·판매하는 국내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5일 관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1만5620t으로, 전년 동기(1만460t)와 견줘 49.4% 늘었다. 2013년 2만5047t이었던 일본산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27.4% 증가한 3만1914t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3만t을 넘어섰다. 맥주의 전체 수입량 증가율 25.5%보다 높은 수준이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가격에 민감하지 않았던 젊은 층이 주로 수입맥주를 구입했지만 최근에는 가격 부담이 줄면서 구입층이 확대됐다"며 "이로 인해 맥주업체들이 수입맥주 브랜드를 확대하거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맥주 중 아사히는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A대형마트 기준 아사히는 1월 50%대에서 6월 66%대까지 치솟았다. 이어 산토리, 삿포로, 기린 등 순이다.

B대형마트에서도 아사히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아사히는 1~6월 월별로 꾸준하게 평균 40%대를 기록했다. 삿포로, 산토리, 기린이 2위 자리를 두고 접전을 펼치고 있다. C편의점에서도 아사히는 단연 1강 자리를 차지했다. 샷포로가 2위를 차지한 반면 산토리와 기린이 3위 자리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내 일본 맥주 시장점유율에 따라 식품업계의 성적표가 극명하게 갈렸다.

현재 대형마트·편의점 기준 국내 일본 맥주 시장의 1등은 아사히 맥주다. 아사히 맥주를 수입하는 롯데칠성음료가 쏠쏠한 재미를 봤다.

롯데칠성음료는 2004년 일본 아사히맥주와 공동출자해 롯데아사히를 설립했다. 롯데아사히는 200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사히 맥주를 선보인 이래 2010년까지 5년간 매년 평균 54%씩 판매량을 늘렸다. 롯데칠성음료의 마케팅과 유통의 노하우가 성장의 발판으로 활용됐다는 평가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아시히주류 지분율 66%를, 일본 아시히그룹은 33%를 갖고 있다. 다만 지난해 롯데주류가 클라우드 맥주를 출시하면 아사히와의 결별 수순을 밟았다. 클라우드 맥주가 롯데아사히주류 입장에서는 경쟁 제품이 되기 때문에 기류가 미묘하게 흘렀다.

때문에 최근 롯데는 롯데아사히주류의 경영권을 아사히그룹홀딩스로 넘겼다. 롯데칠성음료가 보유 중인 자사 지분 16%+1주가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로 매각됐다.

롯데주류 측은 아사히 측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원했다고 설명했다.아사히-롯데와 달리 삿포로-매일유업, 산토리-오비맥주, 기린-하이트진로의 국내 일본 맥주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삿포로 맥주를 수입 판매하는 매일유업의 고민은 깊다. 엠즈베버리지(M′s Beverage)라는 자회사를 설립하며 야심차게 뛰어들었지만 수년째 실적은 제자리다. 매일유업은 2011년 7월 삿포로맥주로 소매 영업을 본격 시작했다.

또 산토리와 기린을 수입하는 국내 맥주업계 1·2위 오비맥와 하이트진로의 수입맥주 성적도 신통치 않다.

오비맥주는 지난 2010년 100% 자회사인 한국스페셜티맥주(KSBC)를 통해 일본 산토리의 프리미엄 맥주 수입·판매를 시작했다. 하이트진로는 수입 맥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부터 일본 기린이치방 맥주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의 국내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은 엔저로 자금 유동성에 여유가 생긴 일본 업체들이 가격 할인 등 영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수입 원가가 낮아지면서 수입 업체들이 국내 판매 가격을 낮추며 대대적인 판촉을 진행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ly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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