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경기 없다" 한화, 역전승 1위의 힘

입력 2015. 7. 5. 06:01 수정 2015. 7. 5. 06: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이상학 기자] "어떻게 보면 미련하게 쫓아다녔다".

한화가 역전의 명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지난 3~4일 NC와 대전 홈경기를 연이틀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올해 41승 중 25승이 역전승으로 비율이 61.0%에 달한다. 두산과 LG가 20번의 역전승으로 공동 2위에 올라있지만 한화에 비할 바가 아니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최하위였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이 좋아 역전승이 29번이나 있었다. 하지만 역전승 전체 순위만 놓고 보면 5위로 리그 평균이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서 양적·질적으로 역전승의 품질이 달라졌다.

한화의 역전승은 일반적인 역전승과 차별화된다. 한화의 역전승 25승 중에서 10승이 6회 이후 경기 중후반에 전세를 뒤집은 것이다.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재역전을 해서 이긴 것도 6경기나 된다. '승부가 넘어갔다' 싶은 경기도 귀신처럼 따라붙어 흐름을 되가져오는 식이다. 아주 끈적끈적한 야구를 한다.

김성근 감독은 "요즘 야구에서 3~4점차는 아무 것도 아니다"고 강조한다. 주로 리드하고 있을 때 경계심을 늦추지 않기 위한 것이지만 이는 곧 상대팀에도 해당하는 말이다. 실제로 한화는 3점차 이상 열세였던 경기를 뒤집은 게 9경기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25번의 역전승 중 9승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5월1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1-5로 뒤진 경기를 7-5로 역전했고, 5월17일 대전 넥센전은 0-6 일방적으로 끌려 다닌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가 7-6 끝내기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4일 NC전에도 4회초까지 0-3으로 뒤져 있었지만, 4회말 대거 5득점해 전세를 뒤집었다. 포기를 모르는 한화 야구의 힘이다.

상대팀에서는 한화를 상대로 선취점을 얻었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한화는 선취점을 빼앗긴 43경기에서 21승22패로 승률이 거의 5할에 육박한다. 선취점 싸움이 중요한 야구에서 이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기록인지는 나머지 9개 팀들의 선취 득점시 승률(.323)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역전승이 많다는 것은 경기를 안 버렸다는 것 아닌가. 어떻게 보면 미련하게 쫓아다녔다"며 "제일 중요한 건 점수를 뺏겼을 때 바로 쫓아간다는 것이다. 점수를 내준 다음 이닝에 바로 뺏으러 들어간다. 전체 선수들 의식이 달라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경기를 버리지 않고 총력전한 결과.

사실 시즌 초반 한화가 매일 같이 한국시리즈 같은 총력전 승부로 힘을 뺄 때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과 우려도 있었다. "저러다 시즌 중반부터 지쳐 쓰러질 것이다"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타이트한 승부를 통해 강해진 한화는 이제 지고 있어도 늘 마지막까지 뭔가 터져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여기에 끝내기 승리도 5번으로 리그 최다 타이 기록이다. 주장 김태균은 "끝까지 하면 기회는 온다. 언제든 역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달라진 한화를 말했다. 정근우 역시 "끝까지 타이트하게 경기를 하며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하고 있다. 그 속에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경기도 버리지 않고 절박하게 매달린 결과, 한화는 포기라는 단어를 잊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2015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요지경세상 펀&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