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중국 정부의 간섭·규제' 표현 삭제 논란
'중국경제정보' 반기보고서 발간 이틀만에 민감한 표현 삭제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세계은행이 최근 발간한 '중국 경제 정보'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규제·간섭'을 의미하는 표현을 돌연 삭제해 중국의 압력이 의심된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세계은행이 지난 1일 펴낸 반기별 '중국 경제 정보' 보고서에는 '중국 최고위층으로부터의 규제와 간섭'을 의미하는 표현이 들어있었으나 이틀 뒤 세계은행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온 같은 보고서에는 관련 언급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은행은 '통상적인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의견이어서 삭제한다'는 주석을 달았다. 공식의견이 아니라는 얘기다.
당초 세계은행 보고서는 중국내 주요 은행에 대한 정부의 지분율을 낮추고, 금융 현안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간섭과 규제를 줄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각종 금융자산을 배분·배치하는 일에 중국 정부가 직접적이고 포괄적으로 간섭하는 것은 시장경제 원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중국 증시가 연이어 폭락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간섭이 강화하는 상황에서 세계은행이 중국 정부 당국의 규제와 간섭을 의미하는 내용을 삭제한 것은 눈여겨볼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금융 전문가들도 세계은행의 이번 조치에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세계은행의 설명대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보고서가 작성됐다면 세계은행의 내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반대로 설명이 거짓이라면 중국 정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의 베이징 지사 관계자는 "어떤 내용이 포함됐다가 삭제됐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특히 중국 정부의 압력에 의해 관련 내용이 삭제됐는지는 더더욱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일에 대해 중국 금융·외교 당국은 아무런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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