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종환, 뒤늦게 김성근 감독의 지옥훈련을 맛보고 있다

김경윤 2015. 7. 5.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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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포토]한화 이종환, \'2타점짜리입니다~\'
[스포츠서울] 한화 이종환이 지난 3일 대전 NC전에서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 / 대전 | 이주상 선임기자.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오키나와 지옥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던 한화 이종환(29)이 뒤늦게 김성근 감독의 밀착 훈련을 받고 있다. 이종환은 연일 단내나는 훈련을 받고 있는데, 그 강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훈련의 효과인지, 이종환은 최근 팀내 중심타자로 맹활약 하고 있다.

이종환은 지난 5월 초 KIA에서 한화로 트레이드 됐다. 그래서 지난 봄, 한화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종환이 오렌지 유니폼을 입자마자 강하게 단련시켰다. 홈경기에선 경기 전후 이종환을 따로 불러 타격폼 교정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원정경기에선 밥먹듯 인근 고교에서 수 시간씩 특별타격훈련(특타)을 받게 했다. 이종환은 6월 중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는데, 김 감독은 이종환을 2군으로 내려보내지 않고 1군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게 했다. 곁에 두고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기 위해서다. 이종환은 지난 3일 대전 NC전에서 데뷔 후 최다인 3안타를 기록한 뒤 수훈선수로 뽑혔는데,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성근 감독님께 엄청나게 혼나고 있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작 이종환의 엄살(?)에 김성근 감독은 콧방귀를 뀌었다. 김 감독은 “이종환이 혼난 건 혼난 것도 아니다. 앞으로도 고쳐야 할 점이 많다.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종환이 김성근 감독에게 받은 훈련은 단순히 타격 훈련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살을 빼라는 특명을 받았다. 김 감독은 지난 6월 2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곤 서울 동작구 성남고에서 이종환에게 특타훈련 시켰다. 특타훈련이 끝난 뒤 김 감독은 차에 타려는 이종환을 내리게 했다. 그리고 목동구장까지 뛰어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성남고에서 목동구장까지의 거리는 7.4㎞. 차량으로도 15분 이상이 걸리는 거리다. 이종환은 “그 때 목동구장에 도착하니 경기 시작 직전이었다. 정말 숨만 고르고 경기에 임했다”고 회상했다.

일련의 훈련 과정은 이종환의 성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3일 대전 NC전에선 데뷔 후 최다인 3안타를 작렬했고 4일 NC와의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는 “그동안 자꾸 배트가 밑으로 쏠리는 현상을 보였는데 김성근 감독님과의 훈련을 받으며 어퍼 스윙 형태로 타격폼을 바꿨다.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내가 선발 출전하는 것은 부상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좀더 노력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환의 최근 활약에도 불구하고, 그가 받고 있는 훈련 강도는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성근 감독은 “살을 더 많이 빼야 한다. 그래야 스윙을 할 때 허리가 돌아간다. 현재 받는 훈련의 강도는 그리 세지 않다. 앞으로 훈련 강도를 서서히 올리겠다”고 말했다.
대전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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