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은 누가? 혼인신고 필수?..결혼의 변화

박아름 기자 입력 2015. 7. 4. 21:12 수정 2015. 7. 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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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된다" 어른들이 자주 하는 말씀이죠.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은 많이 다릅니다. 통계청 조사에서 13살 이상 국민 10명에 4명 가까이는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결혼 비용을 누가 더 부담할지, 혼인신고는 꼭 해야 하는지, 결혼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급속히 바뀌고 있습니다.

뉴스 인 뉴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에 대해 20대 젊은이들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꼭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신민철/23살, 대학생 : 결혼하면 많은 부분을 포기를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안 하는 게 오히려 더 행복한 인생을 사는 데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남자가 결혼 비용을 더 내야 한다는 생각은 다수가 동의하지 않습니다.

[곽서연/20살, 대학생 : 결혼하는 당사자들 간의 합의를 통해서 한쪽 집이 더 잘 살면 그 사람이 좀 더 많이 낼 수도 있고.]

남녀가 반반씩 내거나, 각자 경제적 능력에 맞게 부담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겁니다.

[결혼 3년 차 남성 : 집은 처가에서 많이 준비를 해줬고요. 혼수 같은 경우는 제 쪽에서 더 부담하는 걸로 (나눴어요.) 생각이 깨어 있느냐 문제가 아니라 사실 더 큰 건 경제적인 문제거든요.]

혼인신고를 미루는 부부가 느는 것도 새로운 모습입니다.

이 부부는 결혼한 지 여섯 달이 지났지만, 실리를 따져 기록상으론 미혼으로 남아 있습니다.

[남편 : 저금리로 전세자금 대출받으려면 (소득) 합산 안 되게 저 혼자 소득으로 신고되게끔 해야 (조건이) 되니까 (신고) 안 하는 쪽이 유리한 거죠.]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 혼인신고를 결혼식 직후에 하지 않고 나중에 하겠다는 답이 39%나 됐습니다.

[아내 : 혼인신고를 하고 안 하고가 결혼 생활에 그렇게 크게 영향을 미칠 거라고는 아직 생각 안 하거든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3포 세대'의 현실이 결혼을 하려는 사람들한테는 이런 식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현택수 교수/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 : 결혼하기도 힘들고 결혼한 다음에도 결혼이라는 가족 제도를 유지하기가 상당히 힘들어지고 있는 사회, 경제적인 악조건하에 젊은이들이 상당히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주의화하는 가치관의 변화와 경제적 조건을 따져야 하는 사회 현실이 결혼 풍속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황인석·박영일, 영상편집 : 김종우)박아름 기자 ar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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