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천 짠물 수비 못 넘고 0-0 무승부

안영준 2015. 7. 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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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홈에서 무너지던 수비진은 바로 잡았다. 그러나 공격진 역시 상대의 짠물 축구를 넘지 못했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두 경기를 연속 패한 뒤 맞이한 인천 유나이티드전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제주 유나이티드의 이야기다.

4일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서 킥오프한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인천-제주의 경기는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초반부터 제주가 주도권을 잡았다. 제주는 짧게 짧게 주고받는 팀 플레이로 인천을 압박했다. 인천은 허리 싸움을 강하게 펼치는 제주에 맞서 라인을 내리고 케빈과 김인성을 최전방에 둔 채 역습을 노렸다. 전반 34분 가장 제주다운 플레이가 나왔다. 왼쪽 측면서부터 서너 차례 주고받더니 중앙서 윤빛가람과 김현을 거쳐 김영신까지 군더더기 없는 짧은 패스로 1대1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김영신이 쭉 뻗은 발보다도 인천 골키퍼 유현의 품이 좀 더 공에 가까웠다.

제주가 전반을 주도했으나 요니치와 김진환이 버틴 단단한 수비는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인천은김동석이 상대에게 밟히는 투혼 속에서도 태클로 패스를 끊는 등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제주 공격에 맞섰다. 전반 막판 김현이 페널티 박스 바로 앞서 맞이한 결정적 슈팅도 나란히 몸을 날린 두 센터백 요니치와 김진환에 막혔다. 최근 네 경기서 1실점밖에 없는 짠물 수비의 팀다웠다.인천 수비가 강하게 막아서고 제주가 이 틈을 비집는 흐름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6분에는 중원에서 공간 패스로 물꼬를 튼 뒤 김현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가슴으로 떨궈주자 로페즈가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인천을 위협했다. 골문으로만 향했다면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위협적 궤적이었다. 11분에는 박수창이 올린 크로스를 윤빛가람이 무인지경인 상황서 헤딩했지만 유현이 놀라운 피스팅으로 실점을 막았다.

인천 역시 공을 빼앗으면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제주 뒤 공간을 알차게 사용했다. 특히 스트라이커 케빈은 가운데만 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좌우 측면으로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제주 수비를 당황시켰다. 김인성은 빠른 발로 두 차례 측면을 돌파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0-0인 상황이 후반 중반까지 이어지자 '절친' 조성환 제주 감독과 김도훈 인천 감독은 잇따라 변화 카드를 꺼냈다. 양 팀 모두 후반 막판 득점이 많았다는 사실을 서로 잘 아는 듯했다. 제주는 중원에서 잡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26분 정영총 31분 김선우를 투입했다. 절친인 두 감독은 후반 교체 시간마저 같았다. 인천 역시 26분 조수철, 31분 진성욱을 잇따라 투입하며 후반 막판 뒷심을 보일 준비를 마쳤다. 최근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던 인천 공격진이 후반 막판 힘을 냈다. 케빈이 때린 슈팅이 막히자 김인성이 2차 쇄도를 통해 재차 슛하는 등 골에 근접한 모습을 많이 창출했다. 그러나 제주의 수비진은 끝까지 이를 막았다. 최근 여섯 경기서 16골을 내준 수비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견고한 모습이었다. 결국 양 팀은 0-0으로 득점을 내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이로서 양 팀은 9승 13무 9패를 나눠가졌던 팽팽했던 전적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제주로선 홈 팬들앞에서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두 번의 홈경기서 네 골씩을 내주는 등 무너졌던 수비 라인이 오랜만에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위안 삼을 만하다. 제주의 마지막 무실점 경기는 무려 4월 11일 포항 스틸러스전이었다.

인천으로서도 썩 나쁘지는 않은 결과다. 비록 승점 3점을 얻지는 못했지만, 다섯 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먼 제주 원정서 승점 1점도 얻고 5경기 1실점이라는 짠물 수비 자존심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글=안영준 인턴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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