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했던 안산, 오른쪽 뚫어 역전승 만들다

김태석 2015. 7. 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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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고양)

처음에는 너무도 무기력했다. 하지만 적절한 용병술을 통해 끊겼던 승리, 막혔던 득점포 등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고양 Hi FC를 상대한 안산 경찰청 프로축구단이 멋진 역전승으로 부진 탈출의 기회를 잡았다.

안산이 4일 저녁 7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20라운드에서 고양 Hi FC에 2-1로 역전승했다. 안산은 전반 8분 고양 골잡이 김유성에게 먼저 실점하며 끌려가다 후반 14분 신형민, 후반 27분 박현범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세를 뒤집고 승리를 차지했다. 7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던 안산 처지에서는 매우 귀중한 승리였다.

경기 전 만난 이흥실 안산 감독이 "오늘은 골맛을 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으면 한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안산은 최근 지독한 침체에 빠져 있다. 최근 7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이 7경기에서 골을 넣은 경기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서동현이 부상으로 쓰러진 후 안산은 나름 공격적 재능을 갖추고 있는 박희도를 앞세워 공격진을 꾸려 승부에 임하고 있으나 전방에 자리한 공격진의 파괴력이 떨어지니 득점을 만들어내는데 있어 매우 어려움을 겪었다. 골을 만들어내는데 힘겨워하니 당연히 이길 수가 없었다.

이날 고양전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가 흐른 듯했다. 안산은 전반 8분 김유성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만회를 위해 공격의 강도를 높였으나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고전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득점을 위해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볼이 상대 문전 인근까지 전개되어야 하는데 밸런스가 깨진 스쿼드 때문인지 횡패스 혹은 백패스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전반전에 아주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던 원인이다.

그러나 후반전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유효적절한 교체가 공격력을 크게 북돋웠다. 후반 시작과 함께 신광훈을 투입하며 측면에 활기를 불어넣더니, 후반 13분에는 전반전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조재철 대신 한홍규를 오른쪽 날개에 배치했다. 오른쪽 터치라인에 자리한 선수들의 면면을 확 바꾼 셈인데, 이것이 적중했다.

후반 14분 신형민의 득점은 이 교체 작전의 즉각적 효과가 나타난 장면이었다. 한홍규가 고양 측면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에서 김병석에게 연결됐고, 김병석이 슈팅을 처리하는 데 있어 여의치 않자 페널티아크 뒤로 슬쩍 볼을 흘렸다. 이 볼이 신형민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되어 고양 골망을 뒤흔들었다.

신형민의 득점으로 6경기 만에 골맛을 본 안산의 경기력은 이전과는 완전히 판이했다. 한홍규가 과감한 돌파로 수비수를 끌고 다니면서 고양 뒷마당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후반 22분 고양 수비형 미드필더 김준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후에는 수적 우위까지 점해 더욱 세차게 상대를 몰아세웠다.

끊임없이 고양 측면 배후를 두들기던 안산은 기어이 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기회가 생겼다. 후반 27분 이재권이 페널티박스 안 우측면 깊숙한 지점까지 과감히 돌파한 후 내준 컷백을 골문 앞에 자리한 박현범이 가볍게 밀어넣으며 두 번째 득점을 만든 것이다. 결국 박현범의 골이 이날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오른쪽 측면 공격을 강화한 이흥실 감독의 수가 제대로 통했던 셈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김동하 기자(kimdh@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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