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에 밀려 '현금없는 시대' 오나

기성훈 기자 입력 2015. 7. 4. 13:27 수정 2015. 7. 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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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대신 모바일 카드·핀테크 사용 결제수단 확신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현금 대신 모바일 카드·핀테크 사용 결제수단 확신]

#주부 A씨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때 지갑을 가지고 가지 않는다. 물건을 사고 나서 스마트폰을 꺼내 마트에 있는 단말기에 갖다 대는 것으로 계산을 마친다. 스마트폰 전원이 꺼져도 유심칩 탑재된 신용카드 정보로 결제를 할 수 있다.

현금으로 결제를 하는 시대는 이제 사라진걸까. 현금에서 신용카드로 결제 수단이 옮겨 진 지 오래다. 최근 결제시장은 카드를 넘어 신종 전자 결제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애플, 삼성, 구글 등은 잇따라 전자지갑을 선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핀테크(금융+IT)의 발달로 금융거래에서 아예 현금도, 플라스틱 카드도 필요 없는 시대의 도래가 예고되고 있다. 다만 비현금 결제 확대로 금융사기 위험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지급수단별 행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보유비율은 89%였다. 이는 캐나다(81%), 미국(67%), 독일(33%), 오스트리아(24%)를 모두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용금액 기준 지급수단도 신용카드 비중이 50.6%로 가장 높았다. △체크 및 직불카드(19.6%) △현금(17%) △계좌이체(12.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용금액기준 신용카드 이용 비중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한 결과도 캐나다(41%), 미국(28%) 보다 높고, 독일(7%), 프랑스(3%)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용건수 기준으로도 신용카드 비중은 34%를 나타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1%에 불과했고,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2%에 그쳤다. 카드 사용비중이 높은만큼 건수 기준 현금 이용비중은 우리나라가 38%로 비교 국가 중 가장 낮았다. 반면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82%, 미국이 46%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현금이용비중은 꾸준히 하락하는 반면 카드 등 전자지급 수단 이용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급수단에서 현금이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덴마크는 내년 1월부터 식당과 주유소, 옷가게에서 모바일·신용카드 결제만 허용될 전망이다. 스웨덴은 온라인 결제를 제외한 전체 상거래 중 70% 이상이 현금 대신 신용·직불카드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금 없는 사회' 진행으로 소외계층의 거래 불편과 금융사기 노출 확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현금이 사라질 경우, 현금 사용에 익숙한 노령층이 불편을 겪을 수 있고 개인정보 유출 및 금융사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이 금융사기 위험 차단은 물론 개인정보 유출 방지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비현금 결제에 있어 금융사기 위험을 차단하고 정보유출을 막기 위해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FDS) 등 보안기술에 금융권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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