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국내 경쟁력 강화 화두는 '자산운용'

김경환 기자 2015. 7. 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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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시중은행들이 저수익 기조를 돌파하기 위해 자산운용 강화 카드를 꺼내고 있다. 순이자마진(NIM)이 1%대로 추락하면서 더 이상 예대마진에 기대는 전통 은행 모델로는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자산운용부문을 통해 고유자산을 직접 운용하거나 고객 자산을 높은 수익률로 굴려주고 수수료 수입을 챙기는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자산운용 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자산운용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탁연금본부를 새롭게 구축하고 산하에 연금사업부, 신탁부, 투자자산수탁부를 배치했다. 신탁, 퇴직연금, 투자자산수탁 등 신탁법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업무를 통합 관리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퇴직연금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별 자산운용 현황을 모니터링해 재조정 시기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퇴직연금시스템도 도입했다. 고유자산 운용을 위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의 자산위탁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도 지주사 차원에서 투자전략단을 신설하는 등 자산운용 역량 강화에 올인하고 있다. NH-CA는 최근 15명의 리서치 및 운용 인력을 채용하는 등 자산운용업계 인력 블랙홀로 통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은행 수익성을 위해 자산운용 강화 필요성은 물론 퇴직연금 부문을 강화할 것을 취임 이후 누누히 얘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프랑스 자산운용 합작사인 아문디를 활용한 해외상품 판매 등 시너지 효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B금융지주도 KB자산운용의 역량 강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KB운용은 지난해 연말 퇴직연금 펀드시장에서 1위를 탈환했고, 대체투자에서도 단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최근 인프라펀드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B금융은 탄탄한 자산운용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KB손보를 출범시키면서 그룹차원의 자산운용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자산운용담당을 자산운용부문으로 독립시켜 지위를 격상시키기도 했다.

한 금융지주사 고위 관계자는 "은행의 미래는 자산운용 역량 확보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금껏 은행들은 예대마진에만 매달려 수익처 다변화를 이뤄내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앞으로는 고유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IB업무 강화가 향후 은행의 성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환 기자 kenny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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