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메르스 탓에 못한 포괄적 대북제안 할 것"
'뿌리깊은 나무' 한창기 선생 광주 추모강연서 밝혀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때문에 발표하지 못한 대북 포괄적 제안을 조만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4일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광주 동구청에서 열린 남도전통문화연구소 주최 고 한창기 선생 추모강연회에서 '한창기란 사람은 누구인가?'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메르스 오기 전, 포괄적 대북제안을 할 생각이었으나 메르스 사태 때문에 발표하지 못했다"며 "평양과 서울시가 함께 역사·문화 유산의 유네스코 등재에 나서는 등 여러 가지 제안을 할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물론 중앙정부의 대북관계가 뚫려야 실현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조만간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메르스 관련 서울시 차원의 대응에 대해서는 "희망제작소 산하 재난연구소 운영을 뒷받침하며 축적한 재난 정보가 영향을 끼쳤다"며 "재난은 초기 대응 속도와 강도가 중요하다는 원칙에 따라 과잉이라고 할 정도로 확실히 대처한다는 원칙을 실행한 것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창기 선생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변호사 시절 '뿌리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 잡지 발행 당시 법률고문과 한 선생의 유언집행인으로 활동한 인연으로 가깝게 지냈다"고 박 시장은 소개했다.
박 시장은 "10명의 스승을 꼽으라 하면 한창기 선생님을 꼽는다"며" 청년 시절 큰 영향을 받았고, 지금도 한창기 사장님이 하신 말씀과 보이신 행동 그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구체적 서울시정의 사례를 열거하며 한 선생의 평소 철학에 영향을 끼친 사례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한 선생과의 기억에 남는 일화로 "현미경처럼 꼼꼼한 그에게 주변에서 망원경을 선물하니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동사무소 서기가 되는 사람은 없다. 나는 서기가 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위대한 지도자는 너무 많지만 서기 같이 활동하한 사람은 적다"며 "꼼꼼한 한 선생의 철학과 열정이 서울시정 운영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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