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골퍼' 왓슨, 자가용차에서 남부연합기 '퇴출'

2015. 7. 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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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따뜻한 인간미로 칭찬을 자주 받는 '장타왕' 버바 왓슨(미국)이 인종차별주의의 상징인 남부연합기 퇴출 운동에 커다란 힘을 보탰다.

4일 (이하 한국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왓슨은 애지중지하는 소장품 1969년형 닷지 차저 승용차' 제너럴 리' 천장에 그려진 남부연합기를 지워버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PGA 투어 그린브라이어클래식에 출전 중인 왓슨은 트위터에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됐다"면서 "그래서 '제너럴 리' 천장에 새로 페인트를 칠해서 남부연합기를 없애기로 했다"는 글을 올렸다.

'제너럴 리'는 1970년대에 커다란 인기를 모았던 TV 연속극 '해저드 마을의 듀크 가족'에 나오는 승용차.

'해저드 마을의 듀크 가족'을 유달리 좋아하는 왓슨은 언젠가 성공해서 돈을 벌면 '제너럴 리'를 사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지난 2012년 '제너럴 리'가 경매에 나오자 11만 달러를 주고 손에 넣었다.

'제너럴 리'는 TV 드라마 출연 당시부터 천장에 남부연합기가 그려져 있었고 왓슨의 아내 앤지는 이 차를 살 때 남부연합기가 거슬린다는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왓슨이 '제너럴 리' 천장에서 남부연합기를 제거하기로 결심한 것은 남부연합기가 표방하는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혀야 할 때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교회에서 인종차별주의자가 총을 난사해 9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 뒤 미국에서 인종차별의 상징인 남부연합기 퇴출 운동이 한창이다.

남부연합기는 에이브러험 링컨 대통령의 노예제 폐지에 반발해 연방 정부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무력으로 맞선 남부연합이 '국기'로 삼은 깃발로 미국 남부 지역에서는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었다.

왓슨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남부연합기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그걸 내 차에서 없애는 게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왓슨은 아내 앤지가 불임인 사실을 알고도 결혼했고 이후 입양한 두 자녀를 친자식 못지않게 아끼는가 하면 홀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남다르다. 또 성경 공부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는 등 미국 프로 운동 선수 가운데 '착한 남자'로 유명하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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