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긴 한데..' 6년만에 애물단지 된 서울 해치택시

손대선 입력 2015. 7. 4. 10:08 수정 2015. 7. 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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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꽃담황색 서울 해치택시가 도입 6년만에 '애물단지' 신세가 됐다.

해치택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가 2009년 도시미관과 택시산업 활성화를 명분으로 도입했다.

해치택시는 택시 외관에 꽃담황토색 배경과 서울의 새로운 상징으로 개발된 해치 그림을 랩핑(wrapping)한 것이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감각적인 디자인에다 서울시만의 특화된 택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서울시는 모범·대형택시를 제외한 7만여대 전 차량에 해치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서울시는 법인택시 신차등록 시 차량등록부서에서 해치택시가 아니면 아예 등록을 못 하게 해 인위적으로 해치택시를 늘려가려했다. 개인택시는 자율적인 교체를 유도했다.

서울시는 서울에서 운행되는 택시 전체가 해치택시로 교체되는데 4~9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여의치 않다.

서울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신언근 의원(관악4)이 4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서울시 택시 면허대수 7만2160대 중 27.9%인 2만129대만이 해치택시이다.

구체적으로 법인택시의 경우 총 2만2787대 중 86.5%인 1만9711대가 해치택시인 반면 개인택시의 경우 총 4만9373대 중 0.8%인 418대만이 해치택시이다.

결과만 놓고보면 개인택시가 해치택시 확대의 가장 장애물인 셈이다.

하지만 개인택시쪽도 항변할 게 많다.

개인택시 운전사들이 랩핑을 하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15만원. 여기에 중고차 매매 때 새로 랩핑을 해야하는데 별도 비용이 든다.

신 의원은 결과적으로 법인택시 운송사업자만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해치택시의 경우 중고차 매매시 40~50만원 정도의 별도 도색비용이 소요되고, 택시 생산은 현대기아자동차에서만 할 뿐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에서는 생산하지 않아 택시 사업자의 차량 선택에 제약이 있어 개인택시 운송사업자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인택시의 경우 택시 대·폐차 시 새로운 차량으로 등록할 때 꽃담황토색 해치택시로 등록하는 것이 강제사항으로 되어있는 반면 개인택시는 자율사항이라 서울시 전체 택시가 꽃담황토색 해치택시로 전환되는 것은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간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현행 서울시 규정과 의지로는 더 이상 꽃담황토색 해치택시 확대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업자간 형평성 문제만 크게 제기될 뿐 아무런 실익이 없다"며 "꽃담황토색 해치택시 정책 폐지를 포함한 개선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sds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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