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C는 왜 권광민에게 13억원의 거금을 안겼을까?

김경윤 2015. 7. 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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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권광민)
장충고 야수 권광민 / 사진제공 | KBA
[스포츠서울]미국 메이저리그(ML) 시카고 컵스가 장충고 외야수 권광민(18)을 영입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무려 120만 달러(약 13억 4500만원)이다. 지난 2000년 추신수(당시 시애틀·137만 달러)이후 국내 아마추어 야수로는 최고액이다. 컵스는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많다. 특히 지난 1999년 당시 고려대 2학년 최희섭(현 KIA)에게 120만 달러의 계약금을 안겼다. 환경과 세월의 차이가 있지만, 금액적으로 봤을 때 컵스는 권광민의 미래 가치를 최희섭 수준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희섭은 미국 진출 4년 만인 2004년 ML에서 타율 0.276, 15홈런, 50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컵스가 권광민의 선수 가치를 이토록 높게 판단한 이유는 무엇일까?

ML과 아시아 무대는 환경적 차이가 크다. ML은 체력이 좋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다. 살인적인 이동거리와 많은 경기 수, 불규칙한 경기 시간 등 그라운드 밖의 방해 변수가 매우 많다. 때문에 ML구단들은 아시아 출신 야수를 바라볼 때 체력과 체격을 중요한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시애틀은 강한 어깨와 단단한 몸을 가진 부산고 투수 추신수를 야수로서 성공할 수 있는 체력과 체격이 겸비돼 있다고 판단, 그에게 137만 달러의 거금을 안겼다. 최희섭과 최근 ML에 진출한 강정호도 비슷하다. 물론 박효준, 이학주 등 예외 선수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ML구단들은 체격과 체력이 좋은 선수들을 뽑는다. 추신수도 미국 땅을 밟자 마자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했다. 추신수는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은 힘든 일정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은 만들어 준다. 나는 미국에 도착했을 때 현지 선수들에 비해 왜소한 몸을 갖고 있었다. 미국에서 버티기 위해선 체격을 단단하게 만들어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 생각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권광민은 ML 구단들이 탐을 낼만한 하드웨어를 갖고 있다. 187㎝의 큰 키와 90㎏의 다부진 몸을 갖고 있다. 그는 장충고에서 3년동안 타율 0.339, 1홈런, 22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초고교급 선수로 평가받기엔 다소 아쉬운 성적일 수 있지만, ML 스카우트들은 그의 미래성을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권광민은 컵스 외에도 다수의 팀으로 부터 100만 달러 이상의 높은 금액을 제안 받기도 했다.

다양한 능력을 갖춘 것도 큰 무기였다. 권광민은 큰 체격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갖고 있다. 장충고 송민수 감독은 “어깨 힘과 스피드는 현재 고교 선수 중 가장 좋을 것이다. 특히 키에 비해 스피드가 좋다. 체력과 체격이 겸비돼 있고 공수주에서 모두 강점을 갖고 있다. 잠재력이 매우 큰 선수”라고 말했다.

한편 권광민은 4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해 신체검사를 받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권광민은 계약금 120만 달러에 컵스에 입단하기로 합의했다.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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