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이탈' 두산 불펜, 재편 방향은?

김원익 2015. 7. 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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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기존 마무리 투수 노경은이 완전히 이탈한 두산 베어스 불펜의 재편은 어떻게 이뤄질까.

두산의 불펜이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맞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일 노경은을 엔트리서 말소했다. 완벽한 회복을 전제로 기약 없는 2군행을 지시했다. 설령 올 시즌 전력으로 활용할 수 없더라도 완벽한 ‘자신의 것’을 찾고 오라는 지시였다.

이제 노경은이 당분간 1군 전력으로 뛸 수 없다는 전제하에 두산 불펜은 이현승-오현택 마무리 체제를 맞는다.

사진=MK스포츠 DB
▲ 시즌 이탈까지 각오한 노경은 공백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노경은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지금 1군에서 같이 있을 만한 스스로의 상황이 아니고 여러모로 좋지 않다”면서 “이제 캠프부터 시작하는 수준으로 완전히 원점에서부터 회복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경은은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내정돼 의욕적으로 시즌 준비를 했지만 캠프 도중 타구에 턱뼈가 골절 당하는 부상을 입고 첫 번째 시련에 빠졌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재활을 마치고 지난 4월 말 1군에 복귀했다. 이후 5월 11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 점차 역할 비중을 늘려가면서 마무리 보직도 다시 맡게 됐다.

노경은의 이탈로 마무리로 뛰었던 윤명준이 부진하면서 일어난 자연스러운 변화이자 두산 불펜의 첫 번째 재편 과정이었다. 6월6일 넥센전 2이닝 3피안타(2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한 차례 부진한 이후 5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완전히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6월16일 삼성전부터 4경기 연속 실점을 하며 다시 흔들렸다. 같은 기간 동안 병마와싸우던 모친이 위독해 1군 엔트리서 말소된 이후 세상을 떠나는 비극적인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후 의욕적으로 2일 마음을 추슬르고 2일 LG전에 복귀했지만 ⅓이닝 동안 2개의 안타를 맞아 2실점을 하며 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3경기 연속 패전의 부진. 결국 김 감독과 한 코치는 노경은의 전력 이탈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꺼내들었다.

복귀 시기도 정하지 않았을 정도로 보다 심층적인 접근이다. 김 감독은 “노경은이 잘 돼야 팀도 잘된다”면서 “그런데 지금 마냥 잘되기만을 바랄 것만이 아니라 1달이 걸리든, 2달이 걸리든, 아니며 올 시즌 뛸 수 없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완벽하게 준비가 됐을 때 1군으로 올리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1군 엔트리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투구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거기에 개인사 때문에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있다는 배려도 담겨있다. 김 감독은 “마운드위에서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이 없다. 거기에 자기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고 투수코치와 많은 고민을 하다가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 마무리 이현승 활용법은?

마무리 보직은 이현승과 오현택의 더블스토퍼 체제. 그렇지만 분명 비중은 이현승에게 쏠린다. 김 감독은 “주로 이현승이 마무리를 맡길 것이다. 아무래도 젊은 투수보다는 연투 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최대 2경기 연투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상황에 따라 오현택을 함께 기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흔들리는 불펜 사정과 캠프때부터 선발로 준비하면 많은 공을 던진 이현승의 장점 등을 고려해 기용방법은 조금 다르게 가져간다. 김 감독은 “꼭 세이브 상황이 아닌, 예를 들어 점수차가 5점 정도로 많이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도 등판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계획”이라며 “결정을 내리면서 이현승과 사전에 상의를 했고 선수도 흔쾌히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투수조 맏형이자 현 불펜의 최고 믿을맨인 이현승을 폭넓게 활용하겠다는 계획. 김 감독은 “1이닝 마무리로 한정 짓지도 않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 8회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1이닝 이상을 초과해서 쓸 수도 있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연투 능력은 젊은 투수들에 비해서 떨어지지만 1경기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는 이현승의 장점을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결정 이후 오현택과 이현승은 3일 경기서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9회 초 7-7, 동점에서 오현택이 먼저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10회 초 이현승이 바톤을 이어받아 1이닝 동안 1개의 탈삼진과 몸에 맞는볼을 각각 기록하며 4타자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오현택과 이현승이 9,10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두산은 연장 10회 고영민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8-7 승리를 거뒀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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