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한화가 키워야 할 또 다른 '필승조'

서지영 2015. 7. 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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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흔히 한화의 '필승조' 하면 투수 세 명을 떠올린다. 박정진과 권혁, 그리고 윤규진. 그러나 길고 긴 정규시즌을 세 명의 투수로 끌고가기 어렵다. 특히 선발진이 약하고 로테이션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는 한화는 더욱 그렇다. 이럴때일수록 새로운 필승조를 찾아내고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 김기현은 '이글스'의 차기 필승조 후보 1순위다.

지난 3일 NC전에서 잠재력을 보여줬다. 위기 상황에 올라와 NC의 막강한 클린업트리오를 잠재웠다. 야수진의 수비 실수가 나왔지만, 침착하게 공을 던졌다. 김기현은 팀이 4-3, 1점차로 앞서던 5회 무사 만루에 선발 안영명에 이어 구원 등판했다. 타석에는 올 시즌 타율 0.302, 85안타 15홈런을 기록한 3번타자 나성범. 그는 시속 127㎞ 슬라이더로 나성범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때 야수진의 실수가 나왔다. 우익수 송주호가 공을 잡고 1루나 2루로 송구하지 않고 시간을 끌었던 것. NC 주자들은 어떻게든 홈으로 파고 들기 위해 모두 넉넉하게 리드폭을 잡고 있었다. 1루 주자는 벌써 2루 가까이 간 상황. 바로 공을 던졌다면 더블 아웃도 충분히 가능한 타이밍이었다. 송주호가 주춤거리는 사이 주자들은 모두 원래 자리로 복귀했다.

투수는 야수가 해선 안 될 실수를 했을 때 흔들린다. 나성범을 뜬공으로 처리하긴 했지만, 타석에는 올 시즌 타점 공동 1위에 빛나는 4번타자 테임즈(73개)가 서 있었다. 자칫 대량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흥분하지 않았다. 초구 시속 135㎞ 직구와 2구째 127㎞ 슬라이더, 3구 136㎞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곳곳에 찔러 넣으며 헛스윙 삼진으로 테임즈를 돌려세웠다. 금요일을 맞아 대전구장을 찾은 한화 팬들은 일순간 환호성을 터뜨렸다. 위기를 넘긴 한화는 이호준 타석에 '스윙맨' 송창식을 올렸다. 이호준이 작심한 듯 방망이를 크게 돌렸지만, 결과는 내야 뜬공. 한화가 무사 만루 위기를 무사히 넘긴 순간이었다.

김기현은 2012년 NC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가 1년 만에 방출됐다. 2014년 또 다시 육성선수로 오렌지 색 유니폼을 입은 그는 김성근 한화 감독을 만나 투구 밸런스와 폼을 다잡았다. 흔들렸던 제구가 잡히면서 좌타자를 상대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설 기회를 얻어나갔다. '야신'이 키운 그는 앞으로 한화의 필승조가 될 훌륭한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일 KIA에 12-5, 7점차로 앞서던 상황에서 박정진과 권혁, 윤규진을 차례로 올렸다. 이튿날 만난 김성근 감독은 "7점 차 상황에서 2~3점 빼앗기면 결국 내야 하는 선수들이다. 그 상황에서 어떤 투수를 올려야 하겠는가"라며 답답해 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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