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m' 박병호, 잠실 최장거리 홈런의 의미

2015. 7. 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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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가 대형 홈런으로 홈런 단독 선두 등극을 자축했다.

박병호는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5-3으로 앞선 7회 무사 1루서 조승수를 상대로 중월 투런을 터뜨렸다. 팀은 접전 끝에 7-8 역전패를 당했으나 박병호 개인적으로는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7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박종기를 상대로 중견수 뒤 담장 너머 전광판 밑부분에 맞는 비거리 135m의 대형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날 시즌 25호 홈런으로 박병호는 강민호(롯데), 테임즈(NC)를 제치고 올 시즌 처음으로 홈런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박병호는 올 시즌 홈경기 38경기에서 10홈런, 원정 38경기에서 15홈런을 기록하며 원정에서 더 강력한 장타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이날 잠실 대형 홈런은 박병호의 사상 첫 4년 연속 홈런왕 등극 가능성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그의 잠실 홈런이 더 특별한 것은 대형 구장이라는 상징성 때문. 박병호는 주전 타자로 거듭난 2012년 이후 3일까지 잠실구장에서 4시즌 동안 13개의 홈런을 쳤다. 그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잠실구장이 홈인 두산 김현수(19홈런), LG 박용택(15홈런) 뿐이고 LG 정성훈(13개)이 박병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박병호는 항상 밝게 웃고 있지만 자신이 왜 사람들에게 홈런으로 비난받아야 하는지 가끔 억울할 법도 하다. 그의 올 시즌 홈런 평균 비거리는 123.4m로 홈런 상위 3위권인 강민호(118.75), 테임즈(약 121.04m)에 비해 길지만 그는 항상 '홈구장 덕'을 본다는 오해에 시달리고 있다. 비난의 대상인 목동구장에서의 10홈런 평균 비거리도 121.5m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최근 "(박)병호처럼 슬럼프나 부상 없이 꾸준하고 성실하게 야구하는 선수도 드문데 왜 비난받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염 감독은 "(박)병호는 바깥쪽 공을 쳐 홈런을 만들 수 있는 몇 안되는 타자다. 홈런왕 가능성도 그래서 높다"고 두둔했다.

박병호가 친 25호 홈런은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나온 유일한 135m짜리 홈런이었고 가장 멀리 나간 홈런이었다. 박병호에게는 순위 싸움보다도 더 특별하고 뿌듯할 하나의 홈런이다. 그 홈런으로 박병호가 오해와 왜곡된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말이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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