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영입 중국과 고요한 한국, 이적시장을 보라

김희선 2015. 7. 4. 06: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김희선]

중국이 움직인다. 소리없이 조용하고, 하지만 거부하기 어렵도록 강하게.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자 중국이 조용히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유럽 축구가 본격적인 이적시장에 돌입한 후 굵직굵직한 영입설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었다. 30일(한국시간) 파울리뉴(토트넘)가 광저우 헝다의 유니폼을 입었고, 뎀바 바(첼시)와 모하메드 시소코(레반테)는 상하이 선화에 입단했다. 여기에 아이데르 구드욘센(볼튼) 역시 스좌장의 강력한 제의를 받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 자본이 유럽 시장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중국 시장은 결코 무시하기 어려운 매력적인 축구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앞서 광저우를 이끌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무리퀴, 다리오 콘카, 엘케손 등 비싼 몸값의 외인들을 이끌어 리그 우승은 물론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어내자 중국 슈퍼리그의 분위기는 점점 더 '고비용 고효율'의 외국인 선수들을 불러들이는 쪽으로 굳어졌다.

선수는 물론이고 감독 선임 역시 의욕적인 리그가 중국이다. 광저우는 리피 감독의 후임으로 파비오 칸나바로, 그리고 칸나바로의 후임으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선임하는 '빅클럽'급 행보를 보였다. 최고의 감독과 선수들을 수급해 최고의 리그, 최고의 클럽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는 어디까지나 자본의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상황에서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중국행을 두고 고심한 끝에 팀에 잔류하기로 결정한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중국 시장의 거대 자본이 이적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리그 내의 이적시장조차 얼어있는 한국이 중국의 거센 추격을 피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전까지 선수들이 아시아 리그로 이적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경우 일본 J리그를 의미했지만 이제는 많은 돈을 주는 중국이 1순위다.

K리그에서 받던 돈의 최소 3배~5배 이상을 제시할 경우 이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선수는 적다. 그 이전에 프로로서 자신에게 매기는 후한 몸값을 외면해야할 필요도 찾기 어렵다. 최 감독의 경우 시즌 중이라는 점과 구단과의 의리를 들어 결국 돈의 유혹을 뿌리치고 잔류를 결정했으나 앞으로도 이런 '의리'가 반복되리라고는 보기 어렵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중국의 이적시장 광폭행보가 단순히 넘쳐나는 부의 상징이나 자랑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리그 자체의 성장이 선하든, 아니면 훌륭한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 선하든 분명한 것은 막대한 자본을 투자할 만큼 중국에서 축구가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점이다. 고요한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는 한국이 가장 씁쓸해야할 지점은 바로 여기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스윙맨] 김인식, 김인식에게 편지를 보내다

[이형석의 리플레이] 삼성은 왜 저마노를 풀어줬을까?

이승엽 "동점타도 짜릿, 좋은 일 하니 좋은 일"

[감독청문회] 류중일 "오늘 역전승으로 분위기 탔으면"

[감독청문회] 김성근 "송창식, 오늘 경기 잡기위해 투입"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