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불펜 '칼바람', 리그도 피하지 못했다

김재호 입력 2015. 7. 4. 04:09 수정 2015. 7. 1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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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브랜든 리그도 다저스 불펜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다저스 구단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3일 리그를 지명할당한다고 발표했다. 리그는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거나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이번 시즌 보장된 750만 달러 연봉은 받을 예정이다.

오른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맞이한 리그는 지난 6월 8일부터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 나섰다. 지난 7월 1일까지 10경기에서 10 2/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어깨 부상에서 재활중이던 브랜든 리그가 결국 다저스 40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진= MK스포츠 DB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복귀하지 못하고 40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메이저리그는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투수의 경우 30일로 제한하고 있다.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방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 기간을 넘으면 메이저리그 선수단에 복귀시키거나 방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다저스는 후자를 택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ESPN LA’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리그가 7명이 가장 효율적인 불펜 투수 안에 포함되는지를 놓고 팀 내부에서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동 조치는 그 논의의 결론이다.

‘ESPN LA’에 따르면, 리그는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 성적은 좋았지만, 내용은 기대에 못미쳤다. 전성기 시절 90마일 중반대 싱커를 보여줬던 그는 재활 등판 기간 내내 싱커 구속이 90마일에 그쳤다.

2012시즌 도중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리그는 그해 28경기에서 27 1/3이닝을 던지며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이후 다저스와 3년 22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13년 5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30으로 부진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며 시즌 도중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왔다. 2014년 평균자책점 2.57로 안정을 되찾았으나 이는 필승조에서 내려와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등판한 결과였다.

다저스는 지난겨울 브라이언 윌슨, 제이미 라이트, 스캇 엘버트, 크리스 페레즈 등 기대에 못 미친 모습을 보인 불펜 투수들을 정리하면서도 리그는 스프링캠프에 데리고 갔다. 그러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예전 모습을 되찾지 못하면서 결국 정리되고 말았다.

이로써 다저스 불펜진 중 지난 시즌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됐던 선수는 마무리 켄리 잰슨을 비롯해 J.P. 하웰, 페드로 바에즈 단 세 명만 남게 됐다.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당시 불펜으로 합류했지만, 이번 시즌 선발로 뛰고 있다.

선수들은 떠났지만, 돈은 남았다. ‘LA타임즈’에 따르면, 이번 시즌 다저스는 리그와 윌슨을 포함해 맷 켐프, 디 고든, 댄 하렌 등 팀에서 뛰지 않는 선수들을 위해 4750만 달러의 연봉을 지급하게 된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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