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의 부를 중산층과 빈곤층에".. 美 대선 샌더스 돌풍
무소속 신분으로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든 버니 샌더스(73·버몬트·사진) 상원의원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미 언론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이 1일 저녁(현지시간) 위스콘신 주도 매디슨의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개최한 집회에 약 1만명의 지지자들이 몰렸다. MSNBC는 2016년 대선 관련 집회에서 최대 인파라고 분석했다.
사회주의자로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경제 불평등 문제를 집중 거론하고 있다. 통계치로는 미국의 경제회복이 본궤도에 올랐다지만 피부로 체감하지 못하는 중산층과 빈곤층이 그에게 쏠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도 샌더스 의원은 “월가가 너무 큰 권력을 갖고 있어 누가 대통령이 돼도 이들과 싸워 이기기 어렵다. 풀뿌리 대중이 일어나 그들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정치 혁명이 필요하다”며 “대형은행 해체와 조세제도 개혁 등을 통해 극소수 재벌에 편중돼 있는 부를 중산층과 빈곤층에 재분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지지한 연방대법원 판결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연방정부 프로그램인 메디케어(노인·장애인 건강보험제도)를 확대·보완해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단일공보험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비판자들은 샌더스의 주장이 ‘경제적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라고 폄하한다. 하지만 그의 연설장에 몰리는 구름 인파는 갈수록 커지는 빈부격차와 일자리 부족에 직면한 많은 미국인들이 그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지난 4월 29일 공식 출마를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두 달여간 1500만 달러(약 168억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이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올 2분기(4∼6월) 모금액수 4500만 달러(약 506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 출마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그는 지난 5월 말 뇌종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들로부터도 출마 요청을 받았던 사실이 최근 공개되기도 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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