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경안 확정] 작년 7월 '46조+α' 이어 또.. 나랏빚 눈덩이
정부는 지난해 7월 ‘46조원+α’ 재정패키지를 시행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나서 또다시 경기 ‘불쏘시개’용 22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안은 전체 액수 면에서 지난해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실제 정부가 부담하는 재정 수준은 배 정도다. 지난해 재정패키지에는 민간 금융회사의 금융성지원이 대부분이어서 정부 부담 분은 12조원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22조원 전체가 오롯이 정부 몫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직접적 재정 효과는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그 이면을 보면 정부의 재정 건전성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당장 올해 말 기준 국가채무는 569조9000억원에서 579조5000억원으로 9조6000억원 늘어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중 역시 35.7%에서 37.5%로 증가한다. 당장은 경기가 살아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미래세대의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금융시장도 요동칠 수 있다. 추경 재원의 90%가 넘는 9조6000억원은 국채를 발행해 조달한다. 이로 인해 올해 국고채 발행규모는 102조7000억원에서 112조3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채권시장에서 국채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 채권가격은 떨어지고 반대로 금리는 올라가게 된다. 경기활성화를 위한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인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매월 1조원 수준의 물량 분산, 3·5년채 단기물 중심 발행 등을 포함한 국고채 시장 안정화 방안을 마련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일 “시장 변동성이 큰 장기물보다 가급적 단기물을 발행해 시장의 충격을 줄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재정건전성 악화와 금융시장 불안정 우려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 충격을 흡수하고 민생안정을 위한 재정보강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재정 건전성이 일부 악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결국 경제가 살아야 GDP가 늘어나고 세입이 확충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관련기사 보기]
▶與 “조건없이 20일 처리” vs 野 “따질 것은 따져야”… 여야, 추경 싸고 치열한 공방전▶‘버럭’ 김무성, 외로운 중재자 깊은 고민▶“靑, 국회 무시한 적 없다” 이병기 실장, 오늘 오전 김무성 만났다▶“친박 vs 비박,주말 세력 규합나선다” ‘콩가루’ 최고위 비판에 물밑 접촉 확대▶이런 與黨, 막말 드라마… 유승민 놓고 욕설 난무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국민일보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gochung@kmib.co.kr)/전화:02-781-9711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 그만두려했는데"..알바 끝나는 날 사고 당한 취준생 엄마의 절규
- '의리의 사나이' 김보성 찌라시 피해자 됐다
- 던킨 도너츠 커피컵 안에서 '태아' 추정 물체가
- "일베한 그는 왜 절대로 소방관이 돼선 안되는가".. 페북지기 초이스
- [영상] 최홍만, 덩칫값 못하던 시절의 '오지마킥' 훈련.. 왜?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
- “태아 살리는 일은 모두의 몫, 생명 존중 문화부터”
- ‘2024 설 가정예배’ 키워드는 ‘믿음의 가정과 감사’
- 내년 의대 정원 2천명 늘린다…27년 만에 이뤄진 증원
- “엄마, 설은 혼자 쇠세요”… 해외여행 100만명 우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