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문에..깐깐해진 '한국식 병문안'

심영구 기자 입력 2015. 7. 3. 21:27 수정 2015. 7. 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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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메르스가 확산된 원인 가운데 하나로 한국식 문병 문화를 꼽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죠. 물론 병문안 가는 걸 탓할 수 없고, 어떻게 보면 미풍양속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병원의 문안 풍경이 조금 달라졌다고 합니다.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병원 출입구입니다.

들어오는 사람마다 열이 나는지 확인하고, 하루 2번 정해진 시간 외엔 환자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안내합니다.

방문한 사람은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야 합니다.

간병하는 보호자 1명을 제외하곤 환자 면회를 전면 금지한 병원도 있습니다.

[강석규/서울아산병원 홍보팀장 : 감염 문제를 예방하고 최소화하기 위해서 면회 제한 정책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렇게 메르스 사태 이후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면회 제한 규정'을 강화한 병원이 많습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자 예전으로 돌아간 곳도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환자 면회를 제한하고 있는 한 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정해진 면회 시간이 아닌데도 환자들이 있는 병실까지 아무 제약 없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병원 직원 : ((오후 4시) 지금 면회하는 거 관계없죠?) 지금 면회시간이… 네, 되는데요.]

메르스 사태 종식 이후 국민 정서상 면회를 제한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대목입니다.

[최준용/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감염성 질환이 있다거나 증상이 있는 사람들 또 소아들도 병문안하지 않도록 하고 전체적인 병문안 규정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이나 지인이 아플 때 찾아보는 한국식 병문안 문화를 버릴 필요까진 없지만 한꺼번에 아무 때나 문병 가는 건 개선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 VJ : 김형진)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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