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용수가 전한 잔류 이유 "돈에 끌려가고 싶지 않았다"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중국 슈퍼리그 장쑤 세인티의 러브콜을 받았던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장고 끝에 팀에 남기로 결정했다. 50억원 이상의 베팅을 마다했다. 거절하기 힘든 조건이 제시됐지만 결국 돈보다는 도의적인 책임을 택했다.
FC서울 구단은 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용수 감독이 장쑤 구단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마음의 고향과 같은 FC서울과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 잔류하기로 최종적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열흘 가량 장고를 거듭했다. 처음 장쑤의 제안을 받은 것은 지난달 24일 화성FC와의 FA컵 16강 일정 이전이었다. 최 감독은 2일 저녁까지도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용수 감독은 “나는 FC서울 사람이다. 그리고 FC서울 팬들에게 정말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내가 중국을 간다면)팬들이 나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줄 수 있을지 지금도 고민이 많다”면서 선택이 쉽지 않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물론 흔치 않은 기회였기에 “구단과 팬들이 허락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갈등이 심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고민한 결과는 잔류였다.
최 감독은 서울 구단의 잔류 보도자료가 나온 직후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어제까지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선수들, 팀, 팬들이 전부 마음에 걸렸다”면서 “정말 좋은 조건이었지만 시즌 중간에 팀을 저버리고 가야한다는 것이 나를 괴롭혔다. 끝까지 내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전까지는 예를 찾아볼 수 없던 케이스였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시즌 중간에 현직에 있는 한국의 감독을 해외에서 불렀던 경우는 기억에 없다”면서 “아무리 중국이 돈을 아낌없이 투자한다고는 하지만 아시아권 국가의 감독에게 20억원 이상의 연봉을 제시했다는 것은 나름 파격적인 조건”이라 설명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최 감독은 의리를 택했다.
최용수 감독은 “내 가치를 높이 평가해준 것도 기뻤고 K리그 지도자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것도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시즌 중간에 빠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지도자가 돈 때문에 끌려가는 인상을 주고 싶지도 않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끝으로 최 감독은 “아직 한국 축구를 위해, K리그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내 마음이 말한 것 같다”면서 “나중에 또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내공을 더 쌓겠다”고 밝혔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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