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더미에 숨겨졌던 제주 소천굴 705m 발견

2015. 7. 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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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장 3천685m로 늘어나..도, 천연기념물 확대 지정 추진

총연장 3천685m로 늘어나…도, 천연기념물 확대 지정 추진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모래더미에 막혀 숨겨졌던 제주 소천굴 705m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도는 천연기념물 제236호인 제주 한림 용암동굴지대의 소천굴(昭天窟), 황금굴(黃金窟), 협재굴(狹才窟) 중 소천굴 제3입구에 쌓여 있던 모래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기존 동굴의 반대 방향으로 연장된 동굴 705m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추가 발견된 소천굴 부분은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919-1 일대 32필지(9천250㎡)에 걸쳐 뻗어 있다.

도는 이 동굴이 추가 발견된 지난 2011년 대한지적공사에 의뢰해 동굴 내부에 대한 3D 실측조사 등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소천굴의 총 길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2천980m에 705m를 더한 3천685m로 늘어나게 됐다.

소천굴은 애초 주민들이 '망오름굴'이라고 불렀으나 1968년부터 1970년까지 첫 조사를 한 학술조사단이 다양한 양치식물이 무성하게 자라난 제2입구에 빛이 내리비치는 모습이 아주 아름다워 '환하게 비춘다'는 뜻이 있는 한자 '소(昭)'와 하늘 '천(天)' 자를 더해 소천굴이라 이름 붙였다.

기존 소천굴은 한라산 북서쪽인 한림읍 619번지 일대 221필지(41만2천496㎡)에 걸쳐 있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긴 화산동굴로 알려졌다.

이 동굴에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240m 길이의 동굴 속의 동굴(tube in tube)과 코핀(coffin)이라 불리는 희귀 지형이 있다.

상어의 이빨처럼 생긴 용암종유석와 탄산염 성분의 석순, 종유석 등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있어 동굴이 생성된 과정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는 가치 있는 동굴로 평가되고 있다.

소천굴에는 지금까지 박쥐와 거미류 등 모두 29종의 동굴동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나무 등 지표면의 식물 뿌리가 천장의 갈라진 틈을 타고 내려와 10m 이상 뻗어 있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도는 지난달 새로 발견된 동굴 지상부의 토지 소유자 36명(국·도유지 제외)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달 문화재위원회에 자문한다.

문화재위원회의 자문 결과를 토대로 오는 8월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로 확대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1971년 9월 30일 소천굴, 황금굴, 협재굴이 있는 제주 한림 용암동굴지대를 천연기념물 제236호로 지정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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