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K리그 마다하고 청춘FC 감독 택한 이유

풋볼리스트 2015. 7. 3. 17:0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팀 이름 거론하긴 힘들지만 K리그에서도 감독직 제안이 있었고 외국에서도, 각급 대표팀에서도 지도자 제안이 있었다. (그걸 거절한) 나보고 주위에선 미친놈이라고 한다. 내겐 좋은 팀을 감독하는 것보다 이 선수들과 지내는 게 더 나았다."안정환이 KBS2 신규 예능 프로그램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을 통해 감독이 된다. 안정환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청춘FC 헝그리일레븐' 제작발표회를 통해 프로그램에 합류한 계기를 밝혔다. 최재형 PD가 연출하고 안정환과 이을용 청주대 코치가 공동 감독을 맡는다. 이운재 올림픽대표팀 코치도 청춘FC 훈련을 돕는다. 승자독식 사회에서 '두 번째 기회'를 주기 위해청춘FC는 여러 이유로 축구 선수의 삶을 떠났던 이들이 한 팀을 이뤄 경기하는 모습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 선발을 공정하게 하기 위해 지난달 1일 공개 테스트 형식을 취했지만 최 PD는 "우린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22명의 주전 멤버가 한 팀으로서 함께 성장해가는 과정이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이 될 예정이다.승자독식 사회의 구조를 재현하는 서바이벌 방식의 오디션이 아니라, 축구계에서 꿈을 이루지 못한 이들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것이 청춘FC의 목적이다.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완전히 반대 성격인 셈이다. 최 PD는 "요즘 한국 사회는 어린 시절에 한 번 삐끗하면 다시 기회를 가질 수가 없다. 역전의 기회도 없다. 그런 사회가 건강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디션에 온 친구들 보니까 웬만하면 다 청소년 대표 경력이 있고 중고등학교때 상 한 번 안 받아본 친구가 없다. 그런 친구가 축구를 못하고 있다는 건 본인의 잘못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프로그램의 재미 역시 시끌벅적한 예능보다 축구를 통해 우리 이웃의 삶을 보여주는 데서 찾을 계획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당연시되어 온 방청객 더빙도 없다. 최 PD는 선수들의 실제 모습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예능적 재미를 덧붙이기 위해 유희열, 조정치 등이 참여한 음악을 활용하는 등 새로운 형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감독도 "평범한 인생을 보는 것 같다. 종목을 불문하고 시청자분들 주위의 누군가가 어떤 목적을 위해 살아나가는 모습이 그대로 화면에 담겨 있을 거다. 그걸 보며 같이 발전하고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프로팀 스카우트 담당자들의 많은 연락 부탁드린다"안 감독이 청춘FC를 선택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밝힌 것도, '두 번째 기회가 없는 사회'에서 패자부활전을 연다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는 "나도 이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다른 길이 있었다. 감독 제의도 있었고. 그런데 어떻게 최 PD님과 엮이는 바람에 시작했다. 잘한 것 같다"고 했다. 최 PD는 "안정환 감독도 우리 들어온 선수들 뺨치게 어려운 시절을 보내셨다는 걸 잘 아실거다. 그 친구들을 잘 다독이고 다그칠 수 있는 적임자다. (코칭스태프 선임이) 매우 성공적이다"라며 안 감독에 대한 확신을 밝혔다."천안에서 합숙하면서 친구들의 웃는 모습을 처음 봤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해 보였다. 힘든 처지에 있는 친구들도 있는데 축구를 통해 좋은 팀을 찾고, 축구를 통해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솔직히 이 친구들만 기회를 준다는게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남들보다 기회가 없었다는 점 때문에 우리가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거다. 본인이 하기에 달려있다. 좋은 자리에 찾아가서 꼭 본인의 멋진 인생 살았으면 한다." (안정환)다만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우승자 프로팀 입단'과 같은 조건을 정해둘 수는 없었다. 청춘FC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구단이 일부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안 감독은 "이 말은 기사로 써 주시라. 지금 프로에 계신 감독들은 우리 청춘FC에 미래가 보이는 친구들 있나 잘 봐 주시기 바란다"라고 노골적인 홍보를 했다. 이 코치도 "프로팀 스카우트 담당자들 많은 연락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선수들의 미래가 걸려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안 감독은 '스포테이너'의 현란한 입담을 조금 덜고, 진지한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자연스런 웃음은 있다. 안 감독은 "을용이가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웃길 수 있다"고 자신하며 "을용이와 방을 같이 쓰는데, 이 친구는 오전 훈련 한 뒤 안 씻고 오후 훈련을 다시 합니다"라는 폭로도 덧붙였다.청춘FC는 7일부터 8월 20일 경까지 약 6주 동안 벨기에에서 전지 훈련을 갖는다. 두 감독과 함께 이 코치도 벨기에로 떠나 훈련 초반부를 함께 한다. 첫 방송은 11일 밤 10시 25분(KBS2)이다.사진=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EPL FOCUS] 디 마리아, '갓 마리아'로 부활 가능할까?[클래식 FOCUS] 김두현·황의조, 성남 3연승 도전 '열쇠'[인:팩트] 최용수 장쑤행 배경에 '슈퍼에이전트' 있다[클래식 FOCUS] 대전 개편 시작…'경험' 수비+'유망' 공격 영입[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